'세계 7위 해운사', 4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산업 / 여용준 / 2016-08-30 16:29:54
이르면 31일 이사회... 이번주 중 법정관리 신청할듯


▲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간 한진해운.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결국 추가지원 불가방침을 확정,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운명지어질 처지다. 한진해운의 청산은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는 4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채권단이 최소한의 자구책으로 요구한 7000억 원과 한진그룹이 내놓은 4000억∼5000억 원 간 간극이 끝내 좁혀지지 못한 것이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시점인 9월 4일에는 그동안 동결됐던 채무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이미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밖에 선택지가 없다.

채권단이 추가지원은 없다고 확정한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막으려면 한진그룹이 나머지 2천억∼3천억 원을 당장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그룹 역시 4천억∼5천억 원이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다음 달 4일에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다시 협상안이 나올 경우를 가정해서 말하는 건 어색하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이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을 봐도 법정관리 신청을 사실상 결정지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 측은 입장자료를 통해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끌어냈음에도 추가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정말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재차 말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이르면 31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신청 일시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 종료 시기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어서 이번 주 중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진해운에 대한 주도권을 법원이 가진다.

법원은 기존 경영자 대신 법정관리인을 임명해 일정 시간 회사의 경영과 재산관리 처분을 맡기며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판단한다.

법원은 기업이 채무 상환 계획을 제대로 지키는지 수시로 검사하고 회사가 계획대로 빚을 잘 갚으면 법정관리를 졸업시킨다.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한다면 법원은 남은 자산을 채무자에게 돌려주고 기업을 파산시키게 된다.

만일 법원이 회사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법정관리를 개시하지 않고 청산을 결정한다.

해운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기업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돼 청산 절차 개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회생 절차를 밟아 우량자산을 매각하면서 현대상선이 자산 인수에 참여하는 형태로 두 회사 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매각할 만한 우량자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합병 자체를 고려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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