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한남동 저택' 헐값매입 의혹

산업 / 송현섭 / 2015-03-04 17:30:33
아모레퍼시픽과 '수상한 거래' 진행…회사 및 주주들에 '손해' 논란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말 회사가 소유했던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을 헐값에 매입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시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면서 서 회장이 회사 및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세계 200대 부자에 랭크된 서 회장의 위상과 걸맞지 않는 수상한 거래로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데, 회사측은 거래당시 실시한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부인하고 있다.


우선 서 회장 소유 한남동 저택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지난 2012년말 단독주택을 매입했는데, 주택 매매가격이 실거래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당초 해당저택은 원래 서 회장의 부친인 故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주가 1972년 매입해 소유했던 것으로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77년 3월 기존 대지를 2개로 분할, 거주가 가능한 대지에 건물을 세웠고 다른 곳에는 차고 및 수위실을 배치했다.


이 저택은 故 서성환 창업주가 2002년 12월 서 회장의 형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에게 증여했으나 2009년 9월 서영배 회장이 172억2350만원에 태평양으로 매각했다. 이후 2012년에 태평양이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에게 174억6113만원의 가격으로 매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헐값 매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저택의 거래를 통해 거둔 차익은 2억3763만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인근 저택의 공시지가 또는 실거래가 수준에 못 미친다. 실제로 회사가 매입할 때 3.3㎡당 3500여만원에 거래됐는데 서 회장은 회사로부터 3.3㎡당 3549여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불과 5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국토부 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2009년 서영배 회장이 보유하던 1곳 지번의 저택 공시가격은 50억8000만원이었고 이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의 공시가격 중 최저액이다. 토지 공시지가 역시 마찬가지로 2009년 지번 1곳은 ㎡당 367만 원, 또 다른 지번의 경우 ㎡당 382만원 수준이었다.


서경배 회장이 회사에서 주택을 구입한 2012년에는 지번 1곳이 ㎡당 470만원, 다른 지번이 489만원으로 책정됐었다. 서 회장이 2012년말 이 저택을 구입한 만큼 2013년 1월1일 기준 이들 지번의 공시가격을 확인하면 ㎡당 543만원과 565만원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번 1곳의 저택은 공시된 가격만 보더라도 2009년 50억8000만원이던 것이 2013년 74억2000만원으로 건물가격만 놓고 보면 최소 23억4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2012년 공시지가로 계산했을 때 1곳의 지번에 있는 토지·주택, 또 다른 지번의 토지가격은 141억46만원인데 2013년 공시지가로 환산할 경우 164억3242만원에 이른다.


결국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이 저택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23억8000만원이 오른 셈인데 같은 기간 회사가 서영배 회장에게 매입해 서경배 회장에게 매도해 거둔 차액이 2억3763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헐값 매입의혹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평균시세만 놓고 보면 3.3㎡당 4000만원선이 될 수 있지만 저택가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3.3㎡당 최소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한남동 저택의 매도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서경배 회장의 한남동 저택 인근에는 쟁쟁한 재계 인사들의 저택이 즐비한데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와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구자훈 전 LIG문화재단 이사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의 저택이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송현섭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