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기 주총…오너들 이사직 연쇄이동

산업 / 여용준 / 2016-03-18 13:40:54
▲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뉴스>

333개 기업 일제히 주총 열어


최태원 등기이사 복귀


현정은·이재현 등 사퇴



SK㈜와 기아자동차, 현대상선 등 대기업 333개사가 1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2년여만에 등기 이사로 복귀했고 구본준 LG 부회장은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재현 CJ 회장은 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사회의 중립적인 결정을 위해 현대상선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최 회장은 2014년 3월 형사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 만에 SK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최 회장은 주총에 이어 열리는 SK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주총에서 기아자동차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재선임됐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사내이사로 다시 임명됐다. 기타비상무이사란 회사 내 경영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관련 업무를 하는 직책이다.


LG화학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지주회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인 구본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신성장추진단장으로서 LG화학의 소재부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주총에서 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과 H&A 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 조성진 사장의 3인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CEO였던 구본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속전속결로 진행한 주총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재선임했다.


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원 전 법제처장, 최석영 UN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곽수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재선임했다. 감사위원으로는 곽 교수가 재선임됐고 박 전 장관과 최 자문위원이 신규선임됐다.


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주총을 통해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현대상선이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하는 데 이사회가 더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신현재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마지막으로 이날 지주사인 CJ주식회사와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를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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