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율 1위 우리아비바생명, 관치금융까지 도마

산업 / 황혜연 / 2013-07-26 18:11:27
위기의 우리아비바생명 ‘내우외환’ 심각

학연·보은인사 얽힌 강영구 내정자 ‘관치금융’ 논란


노조 전형적 관치인사 반대서명운동 벌이며 거센반발


영업환경 악화‧지분매각 위기…금감윈 집중관리까지


▲우리아비바생명 본사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우리아비바생명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불완전 판매비율 1위’ 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것도 모자라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노조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집중관리’를 받는 등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노조,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반대


최근 금융업계에 ‘관치금융’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산하에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의 노동조합이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반대 시위를 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바비바생명 노조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관치금융 낙하산 대표이사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었다. 이어 지난 16일부터 우리금융지주 본사 및 금융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앞에서 고독한 1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는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전 금융감독원 보험서비스본부장) 대표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서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합원 240여명 가운데 75%가 대표이사 반대서명에 동참해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모아진 조합원들의 서명서는 현재 금융위와 우리금융지주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는 이달 말까지 금융위(금감원), 우리금융지주 본사,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31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 저지투쟁 및 강영구 원장이 선임될 경우 8월 취임식과 출근을 저지할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노조가 이렇게 강력히 반대를 하는 데에는, 새로 선임 예정인 강영구 원장이 약 9개월가량의 짧은 임기 동안 정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도 강영구 원장의 내정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강영구 원장이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을 지냈던 것 이외에도 금융위원회 신제윤 위원장의 고교동창이라는 점에서 학연에 따른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바 있어 보은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우리아비바생명이 포함된 우리투자증권계열의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주의 계열사 인사가 계속 지연됨에 따라 업무공백도 우려되고 있어 무조건적인 인사반대는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공기업이 아닌 민간 기업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것은 ‘신관치금융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학연과 보은인사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능력과 전문성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고 여기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두고 관치금융이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지분매각‧영업환경악화 등 노조 ‘사면초가’


문제는 민영화를 얼마 앞두지 않고 영국 아비바와 모기업 우리금융 간에 지분 매각 문제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아비바는 각각 1000억원 상당을 우리아비바생명에 투자한 상태다. 양측이 실사를 통해 각각 산정한 지분가치는 500억원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간극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600~700억원 정도의 가격을 요구하는 아비바 측에 대해 우리금융은 지분가치가 100~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에서는 이런 상황에 우리금융에서 아비바와 협상 테이블 조차 열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꼬여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아비바생명이 우리금융과 아비바 측의 신경전 속에 지급여력(RBC)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며 영업을 영위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의 RBC 비율은 187.1%로 금융감독원이 정한 권장기준인 2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달 내 7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시장 철수 준비를 하는 아비바그룹이 이를 동의하지 않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10년만의 1인 시위는 CEO 낙하산 인사, 영업환경 악화, 아비바 지분매각 정리 문제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우리아비바생명의 절박한 호소를 담고 있다.


◇불판율 1위 불명예, 금감원 집중관리 받아


한편 이런 상황속에 우리아비바생명은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중 불완전 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치욕을 당했다.


지난 7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2회계년도 보험사의 모집조직·판매실적 현황 및 영업 효율’ 조사에서 생보사 중 불완전 판매비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회계년도에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생보사 ‘TOP2’에 진입함에 따라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것이다.


불완전판매비율은 보험판매시 약관이나 청약서부본의 미전달, 자필 미서명, 약관의 주요 내용 미설명 등으로 인한 해지 건수와 민원 해지건수, 무효건수를 신계약 건수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금감원의 해당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가운데 우리아비바생명 불완전판매비율은 2.6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아비바생명은 금감원의 ‘집중 관리’까지 받게 되며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지난달 16일 금감원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민원 발생이 많고 개선이 부진한 민원발생평가 4~5등급의 금융회사에 대한 집중 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밝힌 집중 관리 대상에 우리아비바생명이 포함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처 직원을 이들 회사의 민원전담관리자(CRM)로 지정해 소비자보호체계, 민원 관리프로세스, 민원 동향 등을 밀착 관리해 민원 감축을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 예방이나 감축 계획의 적정성을 점검해 비현실적이면 재작성을 요구하고 상시 감시하면서 문제점이 발견될 때는 현장 조사까지 할 예정이다. 또 유사한 유형의 민원이 반복되는 등 문제가 지속되면 민원감독관을 파견,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상주하면서 밀착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금감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해 금융업계는 금융당국이 집중적인 관리를 천명한 가운데 높은 불완전 판매비율을 기록한 것은 향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비율은 하루아침에 감소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어 “매년 50%씩 발전하며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수치에 관여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순 민원도 문제지만 불완전 판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험업계 ‘최악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아비바생명 측의 안일한 태도에 일각의 비난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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