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선 '크렘린 귀환'

산업 / 토요경제 / 2012-03-12 13:20:50
젊은세대ㆍ고학력층 푸틴 반대 비율 높고 반푸틴 단체 부정선거 의혹 시위확산

[온라인팀] 푸틴 총리가 이번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64% 득표율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 반면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대선이 모범적인 선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민주적인 개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으로 러시아 야당과 반푸틴 시민단체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러시아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야당 지도자들을 초청, 협력을 촉구했으며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사례를 모두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경제학자들은 푸틴이 다음 임기 기간 동안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를 어떻게 개혁하느냐에 따라 정권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푸틴 러시아 대선 승리…앞날은 반정부 시위 등으로 험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59)가 4일(현지시간) 실시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푸틴의 앞날은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대 대선 개표가 90%를 넘긴 가운데 푸틴은 64%의 득표율을 기록해 예상했던 결과를 웃돌았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의 푸틴은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옆에 있는 마네쥐나야 광장에 10만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푸틴은 앞으로 물러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러시아에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푸틴은 야당이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은 그와 같은 시도들이 이 땅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중들은 푸틴을 연호하며 그를 응원했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춤을 추거나 보드카를 마시며 추위를 달래기도 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해 12월4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의 라이벌인 제1 야당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68)가 17%의 득표율을 올렸으며 무소속의 미하일 프로호로프(47)후보,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66) 당수,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59) 후보는 모두 1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노프 당수는 “러시아 대선이 불법적이고 부정직하고 투명하지도 않았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의 지리노프스키 당수도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푸틴을 독재적인 권력자라고 비난하는 시위 주도자들은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힘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푸틴 시위 주도자인 세르게이 파르코멘코 기자는 “푸틴의 발언은 오히려 시위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젊은층과 고학력층에서 푸틴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하다.




◇푸틴, 야당 지도자들 초청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5일 야당 지도자들을 초청, 협력을 촉구했다.


푸틴 총리는 이번 대선 라이벌 후보였던 정의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와 무소속 미하일 프로호로프,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등을 만난 자리에서 “서로 협력해 정국 현안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공산당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 당선자인 푸틴 총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사례를 모두 조사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아직 추로프 중앙선관위 위원장에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제기한 모든 선거법 위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권 푸틴 당선 축하…시리아 친·반 진영 명확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는 “시리아 국민을 대표해 푸틴 당선자가 거둔 승리에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승리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업적을 성취해 나가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시리아 관영 일간 ‘티슈린’ 등 언론들은 앞 다투어 사설을 게재해 푸틴의 '크렘린 귀환'을 축하했다.


이밖에 다른 시리아 관영 언론들도 “푸틴의 승리로 인해 워싱턴을 중심으로 하는 헤게모니(패권)가 종식될 것”이라며 “세계는 한 극(極, 미국)이 지배하는 구조에서 다극적인 구조로 변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한편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베네수엘라 등은 전제조건 없는 축하인사를 보내옴으로써, 이번 대선을 통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 진영의 구분이 명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佛 정부 “러시아 대선 공정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이 모범적인 선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민주적인 개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공정하고 모범적으로 치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관단이 러시아 대선에 대해 의미있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며 “따라서 프랑스와 유럽의 파트너들은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푸틴에게 서한을 보내 그의 당선을 축하하며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반 푸틴 시위…100여명 연행
러시아 대선 불공정 시위가 지난 5일 모스크바 등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한 이들 시위자 100여 명을 연행했다.


지난 4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 총리는 선거는 공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푸시킨 광장에 모인 시위자들은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쳤다.


야당 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즈코프는 시위자들에게 “선거는 소극”이라며 “정부 당국은 정통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푸시킨 광장의 시위는 야권이 사전에 당국 허가를 받아 열렸다. 경찰은 시위에 약 1만4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리즈코프는 최소 2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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