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준의 부동산 칼럼] 전세와 국제정세

산업 / 조항준 / 2014-12-29 10:00:52

▲ 조항준
성신신대림공인중개사 대표(서울 성산동)
서울시지정글로벌공인중개사 수석총무
현 상명대학교대학원 박사과정
글로벌 부동산학과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졸업


아직 한참이나 남은 겨울이지만 집을 구해야 하는 이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그 추위는 “전세가 계속 오를까요?”라고 묻는 고객의 걱정스런 목소리에서도 가늠된다. 오늘은 그에 대한 대답을 칼럼에 담아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적어도 2015년 말까지는 상승을 이어 갈 것이고, 그 이후에도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는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입주물량의 감소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이주 등 흔히 거론되는 것들이 있고 하지만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단기적 원인들은 그 공포에 비해 의외로 주변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다. 즉, 실제 시장에의 영향은 직장 교육 등 여러 가지 제한 요인으로 인해 공간적 확산은 제한된다.


하지만 언론 지면을 통하여 잘 거론되지 않는 전세값 상승의 원인이 있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초저금리 전망이다. 임대차 시장의 국제 금리와의 연관은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임대차는 다른 국가와 달리 차임이 아니라 보증금이 임대차 관계의 기본을 이루며 그 보증금으로서 차임 전체를 대신하는 전세와 그 일부를 대신하는 월세로서 구분되어진다. 그러다 보니 보증금을 월세를 전환하는 비율 즉, ‘월세 전환율’은 은행의 금리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부동산거래관행은 몇 가지의 결론을 가져오게 된다. 1. 월세를 산다는 것은 결국 비싼 이자를 내고 산다는 거다. 2. 시중의 금리가 저렴해 질수록 전세보증금은 올라가게 된다. 3. 임대인의 입장에서 보증금이 올라간다고 해서 차임이 올라간다고 볼 수는 없다. 4. 실질 인플레율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전세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임대인 임차인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은 전세 보증금의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는 하나의 분명한 기능은 가진다. 즉,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의 가격 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매매가 대비 전세 보증금 전환율은 지역 및 임대차 물건에 따라 8-90%선을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매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전세가의 상승은 급격한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을 막는 범퍼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세가에 밀려 매매가가 올라간다는 표현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만약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부동산 시장을 넘어 전체 시장의 부실로 확대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정책적인 면에서 살피더라도 정책이 최소한 시장에 대해 어떠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러한 시장 상황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과 그러한 이유로 전세자금 대출의 규제의 필요를 주장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기는 쉽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을 해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