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김영란법' 영향…5만원 미만 30% 확대

산업 / 조은지 / 2016-08-16 13:53:34
예년보다 선물세트 가격대 '저렴'<br>경기 위축으로 ‘가성비’ 따지는 소비자<br>호텔, 4000만원의 초고가 선물 출시
▲ <사진=이마트>
[토요경제신문=조은지 기자] 본격적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 및 호텔들이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마트 및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알뜰·실속형’ 추석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백화점 업계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0%이상 확대하며 저가 상품 구색과 비중을 늘렸다.
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준비 시즌을 맞아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선물세트 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하는 ‘오반장:오늘의 반짝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200여종의 선물세트가 판매되며 ‘동원 실속세트 33호’(1만8900원), ‘활력 혼합 한치세트’(3만9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며 4만9900원짜리 ‘호주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를 출시한 것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민어 굴비 세트’를 선보인다.
‘민어 굴비 세트’는 최근 참조기 가격 상승으로 일반 굴비 세트 가격이 올라 대신 출시했다.
마리당 1.7kg 내외의 국산 민어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 가격은 4만9000원으로 일반 굴비 세트보다 절반이상 저렴하고 참조기보다 큰 크기로 가성비가 좋아 많은 고객들이 찾을것으로 예상한다.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알뜰·실속형 선물세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선보이는 것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 시행 전이긴 하지만 법 시행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호텔업계는 초고가의 선물세트와 저가의 선물세트를 동시에 선보였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추석 선물 중 가장 고가 제품은 롯데호텔서울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으로 4000만원이다.
프랑스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텡의 제품으로, 100병 한정 생산됐으며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는 것이 롯데호텔의 설명이다.
또 다른 호텔인 리츠칼튼 서울 호텔은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페트뤼스 1988'과 캘리포니아의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2011'로 구성된 와인세트를 1천200만원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미국 나파밸리 '컬트 앤 부티크' 와인을 480만원에 선보였다.
반면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도 크게 늘었다. 지난 설 비교적 저가였던 선물세트가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김영란법 대비 상품으로 4만9천원짜리 '대추야자 특선'을 선보였다.
리츠칼튼 서울은 독일의 차 브랜드 로네펠트 선물세트와 리츠칼튼의 부티크 와인인 '샤도네 리츠칼튼꾸베 스티븐 켄트'를 각 4만4000원에 선보였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유통업계 및 호텔들이 이전보다 더 다양한 가격대와 다양한 품목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인지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고 이런 추세게 맞춰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기존에는 호텔에서 잘 팔리지 않앗던 저가 상품의 판매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선물세트 외에도 다른 업계보다 희소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여 새로운 고객층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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