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도 잃나”…신동주 ‘악재의 연속’

산업 / 여용준 / 2016-08-16 12:50:03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연합뉴스>

9개월 100억 쓰고 성과 ‘미미’
대우조선 비리 의혹 검찰 수사
‘신격호 치매약 복용’ 자살골
신동빈과 소송전 승패 ‘불투명’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연이은 악재에 자신의 병력까지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신동주 회장의 최대 조력자였던 민유성 고문(전 산은지주 회장)과 그 측근들이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더 이상 지원군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111억원의 비용을 쓰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 또한 지원군 역할이 어려워진 이유로 꼽힌다.


이같은 이유로 그동안 신동주 회장의 소송과 대외 홍보활동 등을 도맡았던 ‘민유성 사단’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갈 동력을 잃게 됐다.


또 신격호 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이 유력해지면서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신동주 회장의 마지막 버팀목조차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유성 고문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비리에 연루되면서 신동주 회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검찰은 최근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과 2008년말~2009년초 20억원대 계약을 맺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홍보대행사의 박 모 대표는 민 고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당시 연임을 앞둔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 산업은행의 행장이었던 민 고문의 부탁을 받고 박 모 대표에 ‘3년간 20억원’이라는 이례적 특혜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은 연임되고 홍보대행사와의 거래액 중 일부는 민 고문이나 남 전 사장에게 흘러가지 않았나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 자금이 민 고문 부부와 두 딸이 전현직 등기이사로 등재된 부동산 거래 회사로도 유입됐을 개연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혹들로 출국금지 상태가 된 민 고문은 더 이상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을 오가며 종업원지주회 등 홀딩스 주요 주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수 없게 됐다.


또 민유성 사단의 일원인 정혜원 SDJ 상무는 최근 아예 신동주 전 부회장측 홍보 업무에서 거의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6월 25일 일본 홀딩스 주총에도 정 상무는 당초 예정과 달리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달 18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40일만에 퇴원해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올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신동주 회장의 ‘지원군’에서 ‘짐’으로 전락한 민유성 사단은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신 회장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돈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회사명 에스디제이)은 지난달 26일 이 회사 회장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명목은 회사 운영자금, 이자율은 0%이며 상환 기일은 2018년 11월 9일까지다.


지난해 11월 9일 SDJ 이사회가 3억원의 차입을 의결한 이후 지금까지 9개월여 동안 SDJ는 수 차례에 걸쳐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무려 102억4600만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이렇게 마련된 운영자금은 민유성 고문이 회장으로 있는 나무코프와 경영권 관련 소송을 대행하는 법무법인 양헌, 두우로 유입됐다. 양헌의 김수창 대표변호사와 두우의 조문현 대표변호사는 민 고문의 경기고 동창이다.


또 SDJ코퍼레이션에서 홍보 등을 맡은 정혜원 상무도 산업은행 홍보팀 출신으로 산은지주 회장 출신인 민 고문과 살로먼스미스바니 서울지점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민 고문의 주변인들로 포진된 이들은 100억원 이상의 돈을 쓰면서도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이 걸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올해 3월, 6월 두 차례에 걸쳐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패했다.


특히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회장과 민유성 사단은 주총 승리의 ‘열쇠’인 종업원지주회에 “회원 한 사람당 2억5000만엔(한화로 25억원 상당)의 주식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무시당했다.


소송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개시 관련 법정 심리에서 그동안 민유성 사단의 김수창, 조문현 변호사는 줄곧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고 성년후견인 논의 자체에 매우 불쾌해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돌연 신격호 총괄회장의 치매약(아리셉트) 복용 사실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신 총괄회장의 후견인 지정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 10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이 개시 심판 청구’ 6차 최종심리에서 김수창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 ‘아리셉트’를 복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복용은 (치매) 예방 목적이었고, 정신감정을 통해 치매 판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신청인(신격호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숙)측은 법정에서 아리셉트가 치매 증상 완화제일 뿐 치매 예방 효과가 없다는 점, 객관적 검사를 통한 치매 확진을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를 보필하는 신동주 부회장측이 스스로 거부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재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회장이 패한 후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표면적 결과는 임시주총(지난해 8월, 올해 3월)과 같지만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고 주장했다.


또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사장과 신동빈 회장의 불법적 경영권 찬탈 과정, 한국에서의 비리 등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지지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적절한 시점이 되면 회원들 스스로 현재의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 구조를 변경하고자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경영권 탈환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 신동주 회장이 민유성 사단을 잃은 상태에서 싸움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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