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바일 웹앱’으로 승부수

산업 / 전성운 / 2012-03-09 10:57:54
모바일 플랫폼 시장 3파전 예고

지금 모바일 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이다. 지금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모바일웹 플랫폼’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특정 기기나 특정 사업자에 종속된 기존 플랫폼과 달리 모바일웹 플랫폼은 어느 기기에서나 같은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을 내세우고 있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은 애플·구글·페이스북의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렛 테일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250억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는 ‘앱스토어’를 플랫폼 삼아 자사의 기기들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에서도 구동되는 ‘유니버설’앱을 제작하도록 권유하고 있는것이 그 증거다.


구글 역시 독점하다 시피하는 검색엔진과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OS를 플랫폼으로 구글플러스와 같은 자사의 서비스들을 통합, 네이티브화(특정 플랫폼에서만 작동됨)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맞서 전 세계 8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도 “HTML5 적용을 강화하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웹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네이티브’에 집중하는 애플·구글 양사와 달리 ‘모바일웹’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 페이스북, ‘모바일웹’에 주목


페이스북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렛 테일러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웹에 대한 페이스북의 계획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웹 환경 개선을 위해 모바일 앱 홍보 채널을 마련하고, 모바일 브라우저 파편화 해소를 위해 HTML5 지원과 결제 절차를 간소화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이스북이 네이티브앱 대신 모바일웹에 주목한 이유는 간단하다. 페이스북 개발기획부문 더그 퍼디는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이티브앱보다 모바일웹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모바일웹이 중요함을 알고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블로터닷넷>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데스크톱 접속자는 1억4500만명이지만 모바일 접속자는 무려 4억25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통한 접속자가 애플의 iOS기기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기 전용앱으로 접속하는 이용자보다 두 배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모바일웹으로 매일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1억1100만명, 한달 평균으로 따지면 1억7천만명이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브랫 테일러는 “100개의 단말기가 있으면 100개의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모바일웹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외에 개발자들이 자기 앱을 이용자에게 노출할 마땅할 방도가 없고, 모바일 결제가 간단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외부 개발자가 만든 모바일 서비스를 찾아내기 쉽게 모바일 포털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그 퍼디 역시 “지난해 10월 모바일 앱 장터를 아이폰앱과 모바일웹에 만든 데 이어 안드로이드 앱에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아이폰 앱에 소셜웹앱 바로가기 기능을 넣었고, HTML5 웹앱을 모은 모바일 사이트도 만들었다. 페이스북 오픈그래프를 활용한 일부 아이폰앱은 이미 애플의 인앱(In-App)결제를 이용해 페이스북 크레딧을 판매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모바일 브라우저의 파편화를 막고 개선과 표준화를 앞당기기 위해 30개의 단말기 제조사·이동통신사·개발사와 협력, W3C 모바일 웹 플랫폼 코어 커뮤니티 그룹을 개설했다. 여기엔 삼성과 HTC,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보다폰, 징가, 오페라, 모질라재단, 어도비, 넷플릭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쿱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웹브라우저 성능 점검 도구 ‘링마크‘를 공개, “개발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브라우저를 찾는 과정이 보다 간편해질 것”이라 밝혔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결제를 간소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웹앱에서 결제 단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AT&T·도이체텔레콤·오렌지·레포니카 등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그동안 결제 도구로 페이스북 크레딧만을 고집했던 것을 벗어나 이동통신사와 협력한 결제 시스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페이스북과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두고 업계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웹플랫폼에서 활발한 상거래가 일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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