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명인 ISA 홍보…지난해 청년희망펀드와 유사

산업 / 김재화 / 2016-03-15 11:50:43
▲ 14일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한 황교안(맨 오른쪽) 국무총리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시민단체 “홍보보다 상품 개선 신경 써야”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를 이용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청년희망펀드도 유사한 홍보 이후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NH농협은행의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해 ISA에 가입했다.


이날 황 총리는 “ISA는 국민 재산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서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라며 “소비자들에게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좋은 제도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했다.


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5일 KB국민은행의 여의도지점에서 ISA에 가입했다. 진 원장도 황 총리와 마찬가지로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권에서 상품이 출시됐을 때 간혹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자주 참석하긴 했지만 총리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의 개설 행사나 은행권의 핀테크 상품 출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만큼 정부와 금융권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ISA에 대한 홍보는 지난해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홍보하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당시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위한 홍보에 박근혜 대통령을 시작으로 대·중소기업 임직원들과 정부와 지방단체의 관계자들,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이용됐다. 이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유명인을 이용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청년희망펀드의 누적기부는 10만여건을 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권에서 유명인을 이용한 홍보는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외 경제상황이 안정된다면 이러한 홍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홍보보다 불완전판매와 수수료 개선에 신경 써야 하지만 은행권은 그렇지 못하다”며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홍보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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