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장남’ 이맹희, 비운의 삶 '대물림'

산업 / 여용준 / 2016-03-15 10:53:22
▲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사진=CJ그룹>

혼외자녀와 세 번째 소송


이건희와 유산다툼 ‘빚만 200억’


아들 이재현 회장 실형선고


일가족 모두 건강상 문제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한 가장이 겪은 ‘비운의 삶’은 자식에게도 대물림되는 것일까?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동생 이건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야인시절을 보내야 했고 사후에는 혼외자녀와 200억원 채무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 자녀인 이재휘(52)씨는 지난해 10월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삼남매와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을 상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 2억100원은 재벌가의 이복동생이 요구한 상속분으로는 크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 씨 측은 일단 소송을 제기한 뒤 법정에서 금액을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청구금액은 2000억∼3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씨는 이에 앞서 친자확인소송과 양육비 청구소송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해 숨지면서 200억원의 빚을 남긴 사실이 공개됐다.


법조계와 CJ그룹 안팎에 따르면 지난해 CJ그룹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장남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낸 ‘한정상속승인 신고’가 올해 1월 중순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한정승인이란 상속 자산액수 만큼만 상속 채무를 책임지는 제도다.


유족이 법원에 신고한 이 명예회장의 자산은 10억원이 안됐지만 채무는 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에서 자산을 제한 금액은 채권자가 받을 길이 없다.


이 명예회장이 거액의 빚을 남기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의 유산 9400억원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한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송 인지대와 변호사 선임비로만 200억원 넘게 날렸다는 후문이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초기 제일제당 대표 등을 맡는 등 후계자 1순위로 꼽혔다.


1966년에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이병철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자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이후 이병철 회장 복귀 과정에서 벌어진 그룹 비리 청와대 투서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후계구도에서 배제됐다.


이후 1976년 3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그룹 후계자로 공표되자 이 명예회장은 삼성가를 떠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했으나 실패한 뒤 1980년대부터 30여 년간 외국에 머물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숨을 거둔다.


이 명예회장의 이러한 삶은 가족들에게도 고스란히 옮겨졌는지 가족들의 삶도 순탄치 않다.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1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에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CJ그룹은 신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며 오너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특히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부작용 등 건강상의 문제를 떠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2일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건강문제는 이 회장 뿐 아니라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제외한 일가족 전체가 떠안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아내인 손복남 고문은 지난해 12월 아들 이재현 회장의 실형선고 직후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했다. 현재 의식은 되찾았으나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건강상의 문제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또 이 명예회장의 일가는 아니지만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책임지고 있는 이채욱 부회장 역시 폐 질환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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