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매업, ‘다산다사(多産多死)’ 창‧폐업 반복

산업 / 황혜연 / 2013-07-22 11:51:38
서울연구원 ‘소매업 특성분석’ 발표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서울시 소매업이 영세성, 재무성과 열위, 개인사업자 위주, 협소한 매장면적과 낮은 체인화율 등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의 사업체당 매출액은 약 6억3000만원으로 서비스업 평균의 36%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중 영세소매업 연평균 매출은 1억9000만원으로 소매업 평균의 30.6%에 불과할 정도로 영업환경이 열악했다. 영세사업체가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 간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서울연구원(원장 이창현)은 ‘서울시 소매업의 특성분석과 자생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는 서울의 소매업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년(2001~2010)간 창업ㆍ폐업률 조사 결과, 통계청의 서비스업총조사와 전국사업체총조사, 경제총조사 등을 활용해 진행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 소매업은 ▲영세성 ▲재무성과 열악 ▲개인사업자 위주 ▲협소한 매장면적 ▲낮은 체인화율 등의 특징을 보였다.


◇다산다사형 창‧폐업 구조

소매업은 대부분 5인 미만 영세 사업체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사업체 비중은 2010년 92.2%로 나타나 서비스업 평균(83.5%)보다 높았으며, 그 중 소매업의 42%는 1인 사업체 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서울시 소매업 사업체당 매출액은 약 6억3000만원으로 서비스업 평균의 36%에 불과했다. 영세소매업의 연간 매출액은 1억9000만원으로 소매업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시 소매업의 체인점 가입 사업체 수는 2005년 7522개에서 2010년 8158개로 연평균 1.6% 증가했으나 체인점 가입 비율은 6.8%로 저조했다.

서울시 소매업은 다산다사(多産多死)형으로 많이 창업하고, 그만큼 많이 폐업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0년 창업률과 폐업률은 각각 15.3%, 15.5%로 나타났다.

창업 및 폐업 사업체 수는 각각 1만8349개, 1만8586개로 도매업의 2.1배, 2.7배 수준이다. 소매업은 지난 10년간 2002, 2007년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폐업이 창업보다 높았다. 창ㆍ폐업 사업체의 대부분은 영세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은 송파구, 폐업은 중구에서 많이 발생

소매업의 창업사업체수는 송파구,강남구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폐업사체수는 중구, 강서구 등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서울시 소매업의 전체 창업사업체수는 송파구 1,250개, 강남구 1,232개, 중구 1,210개, 강서구 1,058개, 종로구 905개 등의 순이며, 폐업사체수는 중구 1,916개, 강성구 1,127개, 강남구 1,103개, 송파구 1,095개, 노원구 975개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영세소매업의 경우 창업사업체수도 송파구 1,164개, 중구 1,142개, 강남구 1,090개, 강서구 1,003개, 종로구 851개 등의 순으로 전체 소매업과 유사했으며, 폐업사체수도 중구 1,750개, 강서구 1,032개, 송파구 977개, 노원구 907개 등의 순으로 중구, 강서구 등에서 크게 발생했다.


◇사양화지역은 서북권‧동북권에 집적

서울연구원은 인구대비 소매업체 밀집도와 소매업체수 증감률을 이용해 소매업 상권을 분석했다. 상권 유형은 생존유지지역, 레드오션, 사양화지역, 진입지속지역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연구원은 강동ㆍ강서ㆍ구로ㆍ관악ㆍ도봉ㆍ마포ㆍ양천ㆍ송파ㆍ중랑구 등 서울 동서부 지역이 소매업체에 그나마 ‘나은’상권으로 분석했다.

인구와 비교하면 소매업체가 과밀하지 않으면서 사업체 소멸보다는 추가 진입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진입 지속’ 지역이라는 것이다.

강남ㆍ서초ㆍ용산ㆍ종로구는 밀집도는 높지만, 신규 창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기본적인 활력이 유지되는 ‘생존 유지’ 지역으로 분류됐다.

강북ㆍ노원ㆍ서대문ㆍ성북ㆍ성동ㆍ은평구는 수요도 감소하고 소비패턴 변화로 사업체가 상대적으로 과소 분포하면서 신규 업체 진입도 부진한 ‘사양화’ 지역으로, 광진ㆍ동대문ㆍ영등포ㆍ중구는 소매업체가 과도하게 밀집해 경쟁이 치열하고 추가적 창업이 부진한 ‘레드오션’ 지역으로 파악됐다.


◇영세 소매업 자생력 강화 방안

사실 서울시 소매업은 개인사업자 위주의 창업→규모의 영세성 및 낮은 체인화율 →가격경쟁력 및 브랜드파워 열위→레드오션‧사양화지역 발생 및 재무성과 열위→개인사업자 위주의 폐업 등의 구조가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수단도 상호 연계가 불가피해 정책 간 연계성을 강화해 정책의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요구됨을 알렸다.

이에 따른 영세소매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협동조합 활용한 영세소매업의 협업화 강화 ▲슈퍼닥터제의 업그레이드 ▲소매업 생태지도의 작성 및 활용 ▲소셜 프랜차이즈 육성을 통한 체인화율 제고 ▲상권별 특화 및 전문상점 육성▲전업훈련 통한 소매업 병목현상 해소 등 여섯 개의 추진전략을 세웠다.

서울연구원은 “소매업은 서울시 전체 산업 중 사업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소매업 중에서도 골목슈퍼 등을 포함하는 종합소매업은 서민 경제활동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의 상권 진출 확대, 소비패턴 변화, 신업태의 등장으로 영세소매업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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