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잇단 전산사고에도…거래소 이사장 인선 오리무중

산업 / 조연희 / 2013-07-22 11:45:34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출사표

한국거래소의 수장(首長) 공백 상태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거래소의 잇단 전산 사고로 '기강 해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산적한 현안 처리를 위해 이사장 인선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말 김봉수 전(前)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거래소는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으나, 지난 6월 중순부터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 공기업 수장에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들이 선임되면서 '관치(官治)'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선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후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약 한 달 동안 이사장 직무대행 직을 맡고 있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인한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중대한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불어 최근 이틀 연속으로 전산 사고가 발생하자 수장 공백에 따른 관리 부실이 초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지난 15일 거래소 전산 오류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늦게 전송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루 뒤인 지난 16일에는 시스템 고장으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야간시장 거래가 중단됐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현재로서는 이사장 인선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인선 중단 조치 이후 정부로부터 어떠한 시그널도 받지 못했다"며 "이사장 인선 절차가 언제 다시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 관련 안건을 다뤄 이사장 인선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거래소 측은 "이사회 개최는 임원 선임과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진행된 절차를 백지화하고 후보자 모집부터 재공모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신임 이사장에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권 유관기관인 코스콤 우주하 사장도 지난 6월초 사의를 표명했으나 신임 사장 모집 절차에 착수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사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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