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집객 효과 노린 ‘주유소 사업’ 재개

산업 / 황혜연 / 2013-07-22 11:31:27
대형마트 주유소 출점 논란

▲ 롯데마트 구미점 주유소


또다른 골목상권 침해? 해당지역 주유소들 반발조짐
“이마트 순천점 9월 개점…롯데 여수점 영업시작”
“지난 3년간 반발에 부딪혀 단 2점 출점에 그쳐”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한동안 중단했던 주유소 출점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정부가 유가 인하를 위해 대형마트들에 주유소 시장 진입을 요청했다. 당시 선보인 대형마트 주유소는 휘발유 경유 등을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최대 100원 싸게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주변 주유소들이 매출액이 감소해 대형마트 주유소 출점을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주유소협회와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발에 밀려 2010년 이후로는 대형마트들의 주유소 출점이 미미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들은 휴일 의무휴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집객 효과를 노리고 주유소 건설을 재개하고 있으나,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이마트8곳, 롯데마트5곳 주유소 출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초 전남 순천점 주차장 부지에 주유소 건축공사를 시작했다. 주유소 추가 출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순천점은 오는 9월 차량 4대가 주유할 수 있는 341㎡ 규모의 주유소를 열고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순천점 주유소가 완공돼 영업을 시작하면 용인 구성점, 통영점, 포항점, 구미점, 군산점에 이어 이마트가 운영하는 여섯 번째 주유소가 된다.

이마트는 또 안동점과 원주점에도 주유소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최근 건축 허가를 받았으며, 이르면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반발로 영업 시작일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지난 2008년 말 이마트는 처음으로 경기 용인시 구성점에 대형마트 주유소를 선보였었다. 당시 고객이 직접 기름을 넣는 방식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을 주변 주유소보다 최대 리터당 100원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발로 2010년 이후에는 추가 출점이 미미했다. 이마트 순천점 또한 2009년 4월부터 주유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순천시가 용도 변경을 허가하지 않아 4년여간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동점, 원주점은 공사가 시작돼 이르면 9월에도 영업이 가능하지만, 영업 시작일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마트 역시 주유소 출점을 추가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마트는 여수점에 주유소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용인 수지, 구미, 충주에서도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울산점에도 주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유소 건축 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청이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에 주유소까지 생기면 주변 교통체증이 심각해진다는 점을 불허 이유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마트 측은 주유소 사업자들의 거센 반대가 울산 남구청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울산점에 주유소를 건설할 예정인데 주유소협회의 반대 때문에 지자체로부터 건축 허가가 않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ℓ당 30원 저렴하게 판매...집객효과 노린다
이렇듯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유소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출점한 주유소가 기름값 중 세금이 50%가량 돼 주유소 영업 자체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보다는 소비자를 끌어들여 매출을 늘리려는 목적이 크다는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기존 주유소와 같은 가격에 정유사에서 기름을 공급받지만, 셀프주유 방식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사은품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판매가격을 낮췄다.

롯데마트 구미점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7월 17일 기준 ℓ당 1892원으로, 구미 지역 평균치인 1926원보다 34원 저렴하다. 수지점은 1938원으로 지역평균치 1955원보다 17원 저렴하며, 충주점은 1898원으로 지역평균치 1929원보다 31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업 시작한 여수점은 1875원이며 지역평균치 1901원보다 26원 저렴하다.


◇주유소 사업자 반대 ‘여전’
대형마트 주유소가 구체화된 계기는 지난 2008년 3월 정부가 유가 인하를 위해 대형마트들에 주유소 시장 진입을 요청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대형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지역의 주변 주유소들은 매출액이 감소하자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지난 3년여간 대형마트 주유소 출점이 2건에 불과했던 것도 지자체들이 주유소 사업자의 반발을 의식해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대형마트들이 주유소 출점을 다시 재개하자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발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마트주유소가 들어선 지역의 주변 주유소들은 매출액이 약 3,40%정도 감소하는 등 피해가 아주 컸다”며 “경북 구미에서는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이후 주유소 운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마트주유소는 주유소를 마트로 유인하기 위해 미끼상품으로 기름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반 주유소 사업들 같은 경우는 생계를 걸고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주유소들은 주유소 운영에 손해를 보더라도 공급가 이하로 싸게 기름을 팔아 소비자를 유인해서 마트 매출을 늘리며 운영을 해나가겠지만, 영세한 자영주유소들은 도저히 마트주유소 판매가격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협회 강원지회는 건축허가를 받은 이마트 원주점 주유소에 대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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