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승승장구’…발목잡는 이건희

산업 / 여용준 / 2016-07-29 12:04:54
▲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동영상 캡쳐. <사진=뉴스타파>

이재용 체제 삼성 ‘안정권’
이건희 성매매 ‘일파만파’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타파가 지난 21일 공개한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 영상은 29일 현재 조회수 960만건을 넘어섰다.


◇ 삼성전자, 전 부문 실적 호조 ‘상승세’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년만에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섰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전 사업분야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또 전체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8조원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플을 바짝 추격하며 영업이익률을 역대 최저 수준인 7.6% 차로 좁혔다.


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오른 7760만대로 1위를 지켰고 점유율은 22.8%로 1.5%p 상승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11.9%로 전년 동기 14.1%보다 하락했다. 판매량은 4750만대에서 4040만대로 떨어졌다.


화웨이는 3200만대를 판매하면서 3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9.4%로 2위 애플과의 격차는 5.5%포인트로 좁혀졌다.


스마트폰 부문 외에도 소비자가전(CE)의 실적도 놀라운 수준이다.


CE부문은 매출 11조5500억원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1조600억원) 이후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다만 그새 디지털 이미징, 카메라 사업이 제외되고 의료기기 사업이 추가되는 등의 사업구조 변경이 있어 1 대 1 비교가 어렵긴 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략한 TV, 냉장고, 에어컨 등에서 두루 좋은 판매 성과를 내며 전체적으로 놀라운 성적을 일궜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부문은 매출 12조원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지속적인 공정 전환으로 원가를 절감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420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확대, LCD(액정표시장치) 신공법 수율 개선, 대형 TV용 패널 판매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호실적이 원화 강세란 악조건도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원화는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換)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 이재용의 ‘뉴 삼성’…‘이건희 동영상’에 발목


삼성전자의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공으로 돌리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해 “자신만의 체제로 삼성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면서 경영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사업부가 골고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앞으로의 삼성전자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그룹 경영을 맡아온 이재용 부회장은 강도 높은 사업재편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데 이어 1년여 만인 지난해 삼성SDI의 화학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에 3조 원에 매각하는 등 굵직한 ‘빅딜’을 단행했다.


또 지난해 9월 단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간 합병을 통한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기존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밖에 삼성은 올해 초 태평로의 삼성생명 본사 사옥을 부영에 매각한 데 이어 서초 사옥에 수년째 자리 잡아 온 삼성전자 본사를 수원 영통의 ‘디지털시티’로 이전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연구개발(R&D), 디자인 인력 5000여 명의 근무지를 서초구 우면동의 ‘R&D 캠퍼스’로 옮긴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대규모 정비에 나섰다.


이처럼 이재용의 ‘뉴 삼성’이 자리 잡을 즈음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이라는 낮뜨거운 악재를 만나게 됐다.


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011년 12월 11일부터 2013년 6월 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촬영됐으며 한 번에 5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은 이를 빌미로 삼성 측에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7일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과 관련해 성범죄 전담 부서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회장 동영상 의혹과 관련해 접수된 3건의 고발 사건을 모두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영상이 촬영된 논현동 빌라의 계약자가 김인 삼성SDS 고문인 것으로 드러나 이 회장의 성매매에 삼성그룹 비서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삼성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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