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건사고 중에 ‘묻지마 범죄’가 있다.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는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는다.
지난 주말 의정부 지하철역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할 때면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비는 마음과 함께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속이 시꺼멓게 탄다.
가해자는 30대 후반의 남성으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주거 부정, 도주의 우려 등 이유로 의정부지방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없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었을 것이고 당분간 그 악몽으로 인해 사람을 경계하는 마음이 굳어 질 것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행동이 이상한 사람을 살필 것이고 집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경찰조사에서 가해자 유 모 씨(39)는 전동차 안에 침을 뱉은 행동에 대해 10대 일행 2명이 나무라자 순간 격분해 흉기로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의 행동을 나무란 것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지만 결국 8명의 시민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건 너무나 안타깝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차라리 경찰이나 지하철 관계자에게 신고를 했으면 이런 안타까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도 이런 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중년 여성이 초등학생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나가던 초등학생 2명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흉기를 휘두른 최 모 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평소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한 통계이지만 실제 강력범죄 가운데 현실 불만이나 우발적인 이유로 일어난 이 같은 묻지마 범죄는 한 해 9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56%나 늘었다고 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생기는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면 단골손님으로 나오는 해결책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그 가해자가 우리의 이웃이란 점이다. 복지와 함께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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