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쌍용차는 제발 이효리 반만 닮아라”

산업 / 김태혁 편집국장 / 2014-12-26 14:51:45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가수 이효리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남겼다.


이 글에 한 누리꾼이 “소녀시대랑 걸스데이도 동참하면 좋겠다”라고 하자 이효리는 "효과는 그게 더 좋겠다“고 답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효리 는 “쓰시는 김에 티볼리 광고 출연 어떤가?”라는 글에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라도 좋다”고 알렸다


추운 겨울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속 깊은 생각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쌍용차는 ‘티볼리’ 의 광고 모델을 무료로 하겠다는 가수 이효리 제안을 거절했다. 쌍용차 측의 공식적인 거절 이유는 “이효리가 티볼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가 무료 모델을 제의한 배경이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이라는 점이 부담됐기 때문이란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효리는 자동차 업체라면 누구나 탐내는 모델로 그 광고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거절 이유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때 이효리가 닛산 박스카 ‘큐브’를 타자, 젊은이 사이에 ‘효리카’라는 별명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이효리의 인기 때문에 올해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코리아는 한 때 이씨를 모델이나 홍보대사로 검토하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는 이효리의 무료 광고 모델 제안이 결국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앞서 올 2월 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에 선고한 손해배상액 47억원을 10만명이 4만7,000원씩 함께 내자며 참여연대가 진행했던 ‘쌍용차 해고자 생계지원 프로젝트, 노란봉투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당시 이효리가 봉투와 함께 보낸 해고 노동자들 응원 편지는 화제가 됐다. 쌍용차는 이효리가 해고자 복직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곤란할 수밖에 없다.


이효리가 ‘티볼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쌍용차 이유일 사장의 인터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이 해고자 복직 시기나 가능성을 묻자 “티볼리가 1년에 12만대 정도 생산되면 해고자 복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며칠 전 쌍용차 해고 근로자들이 쌍용차 문제를 해결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이 엄동설한에 70m 굴뚝에 올라갔다. 이들이 얼마나 추울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도대체 쌍용차는 언제 정상화 되어 해직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지킬지 정말 답답하기까지 하다.


최근 쌍용차에서 해고 된 근로자가 얼마 전 26번째로 세상을 등졌다. 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어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


현재 쌍용차 해고근로자들 대부분은 건설노동자들은 대리기사나 기타 등등 대부분 일용직으로 생활하고 있다. 또한 쌍용차사태 당시 경찰특공대의 구타로 심각하게 부상당한 해고자는 그 당시 잔인한 구타의 트라우마로 술에 젖어 살고있다.


각 파트별 기술직으로 짧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을 회사를 위해 근로하던 직장에서 본의 아니게 해고 되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른 회사에서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당장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다들 일용직 이외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 역시 이효리씨의 마음처럼 쌍용차 해고근로자들에 대해 마음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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