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통 큰’ 결단

산업 / 정창규 / 2015-10-30 16:56:50

주주 친화정책 본격화
11조원대 자사주 매입·소각
“지배구조 개편 위한 포석”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 큰 결단을 내리며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삼성전자 주가가 회사의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내더라도 미래에 대비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주력해온 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주주친화 정책 발표는 이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전격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10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1회차 매입에서 우선주 비중을 35%로 하는 배경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기준으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22%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향후 주당 배당금의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결과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연간 발생하는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 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설비투자분을 제외하고 남는 재원의 최대 절반까지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의미다.


특히 앞으로 3년간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향후에도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며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면서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사업성장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