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부비리 복마전 양상…결국 검찰 칼빼

산업 / 최병춘 / 2013-11-27 14:45:11
횡령 100원대 연루 직원도 10명 등 비리규모 확대 양상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검찰이 KB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건 등 연이은 핵폭탄급 내부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의 내부비리 규모가 100억원에 이르고 연루 인원도 최소 10여명 이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감사 관련 고위 임원도 포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들어나는 등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원곤)는 27일 국민은행 내부 비리에 관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금감원으로부터 수사 의뢰와 함께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의 여러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금감원이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검찰의 수사는 전·현직 임직워들의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전방위적인 특별검사는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일본 도쿄지점 불법 대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자금세탁,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당수취, 서울 본점의 9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횡령 의혹에 대한 금감원 특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의 특별검사는 2~3주 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수사의뢰나 고발조치가 이뤄질 경우 국민은행 비리와 관련된 사건을 병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의 내부비리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본점 신탁기금본부 직원들이 소멸시효 완성이 임박한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시장에 내다 팔고 현금으로 상환하는 수법으로 90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규모가 당초 파악된 90억원을 상회하는 100억원 수준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점 직원과 영업점 직원의 공모 정황을 보면 1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사건에 연루된 직원이 당초 알려진 신탁기금본부와 영업점 직원 3명 뿐 아니라 10여명 이상이 범행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자체적으로 40여명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루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이 과정에 감찰반 직원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큰 오점을 남겼다.


현재 연루 정황이 포착된 감찰반 직원은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일본 현지 법인에 한도를 초과한 대출을 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1700억원대 불법 대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은행 직원들은 부당 대출을 통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내 백화점 상품권 수천만원 상당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국내로 흘러온 비자금 가운데 상품권 구매에 쓰인 돈이 기존에 알려진 3천만원 수준보다 큰 5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자금의 사용처가 국민은행이나 지주사인 KB금융 등의 윗선에 제공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선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수서경찰서를 수사 지휘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외환거래와 관련한 자금 세탁을 지시 또는 묵인한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중소기업의 해지조건부 보증부대출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29억원의 이자를 부당하게 챙긴 사실도 드러나 금감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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