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인플레 공포 '경보발령'

산업 / 이정현 / 2006-06-02 00:00:00
유가상승·주요국 금리 동반 상승 등 우려 목소리 높아

세계 경제에 또 다시 인플레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석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가 며칠 동안 주춤하고는 있지만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으리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과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금리 동반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최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까지 오른 연방기금 금리를 예상보다 높은 6%까지 더 올릴 것이란 관측에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0개 회원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예상했던 것보다 0.2% 포인트 오른 3.1%로 관측됐고, 인플레 역시 2.1%로 예상보다 0.2%포인트 높게 전망이 됐다고 블룸버그 보도가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이 분석했다. 역내 인플레는 내년에도 2.0%로 당초 예상보다 높게 보았다.

FRB 산하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지난달 22일“미국의 인플레가 방심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면서“세계화를 촉진시키는 것이 인플레이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이 냈던 보고서에는“세계화가 가장 잘된 15개국의 인플레가 낮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피셔 총재는 세계화가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라며“신흥 경제국들에 의해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는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플레 우려가 최근의 이머징 마켓 증시에 열흘째 하락을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고, 이것은 지난 8년 사이 최장 폭락임을 각인시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원자재값 폭등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로 금리 상승 전망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이머징 마켓에 몰렸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및 인도의 증시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증시에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BBC에 의하면 22일 열린 OECD 연례 포럼에 참석한 기오르고스 알로고스쿠피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최근의 세계 증권 및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위기라고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조정 국면이 시작된 것이라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대 변수는 금리 동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인플레 우려가 시장에 과다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2일자에서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유령놀이” 만큼이나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즉 시장의 우려는 이해되지만 실체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깔려있을 뿐이라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현재로선 정당화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타임은 그 근거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며칠사이 잠시 진정되는 조짐이라는 점과 임금 상승에 의한 인플레 우려도 현재로선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값싼 중국 수입품이 미국의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는 변수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시장의 현실이라면서 올해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일본은행의 이른바 중앙은행 ‘빅3’가 처음으로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는 해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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