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슈타인 수학천재 아니였다

산업 / 이정현 / 2006-05-29 00:00:00
미공개 편지 발견… 英서 14억원에 경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수학을 못해 평생 고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수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을 담은 미공개 편지와 초고 48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와 문서들은 아인슈타인이 독일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 프린스턴대학으로 망명한 1933년부터 사망 1년 전인 1954년까지 쓴 것이다.
초고와 편지는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경매에 부쳐져 15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금까지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비롯해 광양자설, 통일장이론, 양자역학의 선구개념 등 현대 물리학의 체계를 세웠으며 새롭고 복잡한 개념을 간단한 공식으로 집약할 정도로 '수학천재'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문서들은 아이슈타인이 고등수학을 잘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동료학자였던 수학자 에른스트 가버 슈트라우스로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상대성이론을 공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아이슈타인이 미국으로 망명 중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교수 재직시절 만난 독일 수학자이다. 그는 수시로 편지를 보내 아인슈타인의 수학적 사고가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해답을 찾는데 큰 영향을 줬다.
한 편지에서 슈트라우스는 아인슈타인에게 “지금 당신이 하는 생각은 질문부터 잘못됐으며 과감하게 생각의 뿌리부터 지워야 올바른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을 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러 방면으로 흩어졌던 상대성이론을 우주 전체를 설명하는 통일장이론으로 발전시켰다. 슈트라우스의 수학적 능력은 그가 다른 학자들에게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 것이다.
초고를 본 미국 플리머스대 데이비드 맥뮬런(물리학) 교수는 “아인슈타인이 수학천재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어떤 이론도 그게 진리에 가깝다면 과감하게 수용할 정도로 아인슈타인은 솔직하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진짜학자’였다”고 평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방정식으로 풀기 위해 슈트라우스 뿐만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학자들을 자신의 연구소로 이직시켜 불쑥불쑥 찾아가 질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아인슈타인이 1905년 처음 상대성이론을 발표했지만 학계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면서 느낀 심적 고통 등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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