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빚더미에 앉은 젊은 층 '아이팟 세대' 등장

산업 / 최윤지 / 2006-09-25 00:00:00
경제적 불안정과 압박, 고액세금, 채무에 시달려

영국에서 빚더미에 앉아 있는 가난한 젊은이를 뜻하는 `아이팟(IPOD)' 세대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텔레그래프 신문 인터넷 판은 지난 18일, 영국의 중도우파 성향 싱크탱크인 리폼이 채무액 증가, 추가 비용, 낮은 소득 증가율 등의 다중 압박 속에서 35세 이하 젊은 납세자 수 백만 명이 급격히 아이팟 세대에 합류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의 아이팟 세대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아닌,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Insecure), 압박을 받고 있으며(Pressured), 고액 세금에 시달리고(Over-taxed), 빚에 찌들린(Debt-ridden) 세대를 지칭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25∼30세 대학 졸업생들은 48%나 되는 과도한 세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금, 연금 지불액, 대학 학비 대출금 변제 등의 지출 뒤 남는 돈은 전체 수입 중 겨우 52% 뿐이었다.

리폼의 앤드루 홀든바이는 “젊은이들은 세금 인상과 새로운 공과금의 바다에서 익사할 위기에 빠져 있다”며 “이들에겐 장기적으로 공공 지출, 감세 같은 구명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대학생들은 학비 지출로 거의 1만5000파운드의 부채를 안고 졸업하기 때문에 30세 미만 젊은 층은 부채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2001∼2005년에 개인 파산 전체 비율은 62% 증가했으나 30세 미만 연령층의 개인 파산 비율은 무려 288%나 급증했다.

특히 보고서는 노동당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세금 개혁정책이 젊은 세대에게 거의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녀를 둔 부모, 노인, 실직자들은 모두 정부의 세금 개혁정책을 통해 세금 인하 혜택을 입었으나 자녀가 없는 젊은 근로자들은 수혜계층에서 제외됐다.

자녀가 없는 커플의 순수입은 1997년 이래 3.4% 감소했으나 자녀를 둔 실직 커플의 수입은 15%나 증가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젊은 계층은 자기 집을 마련하기 위한 순차적인 부동산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소득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주택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고, 전기ㆍ가스ㆍ수도 요금과 교통비도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예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은 영국의 젊은이와 국가 전체 경제를 위한 부의 창출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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