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개발 사각지대 되나?···尹 밀어준 용산 후폭풍 

산업 / 조은미 / 2022-03-18 13:10:02
삼각맨션 전경 사진=SNS캡쳐▲ 삼각맨션 전경 <사진=SNS캡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각지가 개발 사각지대로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 인수위는 청와대 이전 후보지를 용산의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 두 곳으로 압축했다.


인수위원들이 현장 답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용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경호를 목적으로 인근 지역은 고도·개발제한이 걸려서다.


용산은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과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의 정비사업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제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된다 해도 용산은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문제는 삼각지인데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 바로 옆은 용산민족공원이다. 문제는 용산민족공원 개장이 2027~30년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의 임기를 고려하면 ‘국민과의 소통이 목적’이라는 새 정부의 방침은 사실상 말이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한강로1가와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이다.


해당 지역은 준주거지로 계획돼 최고 120미터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었으나 상당 부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 재정비안에 따르면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은 용적률 448%, 지상 32층 주상복합 3개동 476가구와 지상 25층 업무 판매 시설 2개 동 338실을 짓기로 했다.


삼각맨션은 3개동과 한전부지 일부를 결합해 타워형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용적률 400% 이하 주상복합 3개 동 35층, 업무시설 1개 동 150실이다.


국방부 청사 인근 공원 개발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공원 다른 쪽 입구만 활성화되고 부분개발만 될 수도 있다. 공원이 원래 계획대로 300만㎡ 개장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

전쟁기념관 인근 노후 주택과 삼각지 대구탕 골목 역시 기대를 접어야 할 상황이다. 용적률 완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캠프 킴 부지도 예정대로 개발될지 의문”이라며 “다만 공원 안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해졌다”고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이 인근 고층 건물에서 보이고 대통령 동선이 드러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그걸 보완하려면 인근 지역 규제나 제약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도 많은 지역이 교통 대란인데 앞으로 잦은 집회와 검문까지 이뤄지면 자칫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일부 주민은 오히려 개발이 빨라질 거란 희망 섞인 의견도 나타냈다. 대통령이 이 지역의 낡은 도로와 건물들을 직접 보면 개발의 필요성을 더 느끼지 않겠냐는 이유다.


한편 용산구 주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에 56.44%를 몰아줘 이재명 후보(39.86%)를 압도하는 민심을 표출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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