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김동현 기자>미국‧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우 사태로 이미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퇴출 범위에 따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SWIFT 퇴출은 국내 주요 산업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핵무기로 불리는 SWIFT는 200여개국의 1만10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러시아 은행들이 SWIFT에 접속하지 못하게 되면 사실상 러시아와의 무역거래도 틀어막히게 된다.
현재 러시아에는 40여 개, 우크라이나에는 1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중 국내 제조업 주요 품목인 반도체‧TV‧자동차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민감한 곳은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으로 이들 모두 현지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주요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모두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에서 TV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조2448억원 수준이다. 현지 판매법인(1조1245억원)과 연구개발(R&D) 조직(455억원), 우크라이나 판매법인(2743억원) 등을 포함하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자산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서 가전‧TV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대부분은 내수용이다. LG전자의 러시아 등 기타 지역 매출 비중(2020년 기준)은 2.9% 수준으로 규모로는 1조663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러시아에서의 매출은 1조3885억원이다.
특히 러시아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업계는 이번 사태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 부품이 대러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러시아 수출에서 이 두 품목의 비중은 전체의 44%에 달한다. 수출액은 자동차가 지난해 연간 24억9600만달러(약 3조원), 자동차 부품이 14억5400만달러(1조7400억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체 생산공장을 가동해 온 데 이어 2020년 11월엔 현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더군다나 신공장 재정비 후 가동을 준비 중인 상태라 이번 사태를 더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와 같이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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