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짓겠다더니···인제대·동아대 ‘땅장사’ 의혹

체크Focus / 신유림 / 2022-02-24 12:00:39
(왼쪽부터) 인제대학교가 소유했던 김해시 삼계동 부지, 동아대학교가 보유한 대청동 부지. 사진=KBS방송 캡처▲ (왼쪽부터) 인제대학교가 소유했던 김해시 삼계동 부지, 동아대학교가 보유한 대청동 부지 <사진=KBS방송 캡처>

 

인제대학교와 동아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시와 LH로부터 각각 땅을 분양받았으나 장기간 부지를 방치, ‘땅장사’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인제대학교는 최근 김해시 삼계동 일원 3만4000여㎡의 땅을 서울의 한 투자회사에 팔았다. 1996년 시로부터 141억원에 분양받아 385억원에 매각, 244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다른 한 곳은 동아대학교가 소유한 김해시 대청동 부지로 이곳 역시 25년째 방치되고 있다. 당시 LH로부터 40억원에 사들였으나 현재 공시가격은 140억원이 넘는다.


해당 토지들은 모두 신도시 내에 자리한 곳으로 주변은 아파트와 상가로 둘러싸인 상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해당 토지가 개발사들의 배만 불리는 데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관문은 있다. 두 곳 모두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종합의료시설이어서 아파트를 짓기 위해선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


시는 용도변경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땅 주변 주민들은 아파트 개발을 기대하는 눈치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겠냐”며 “면적이 만 평 정도 되는데 관공서가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중개사는 “여기 사람들은 다른 용도라도 (용도변경을 통해) 인구가 더 늘어나는 걸 원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병원을 유치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인근 주촌면엔 현재 10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가야의료원이 공사 중이고 창원과 양산의 대학병원을 고려하면 대형병원을 추가 유치하기가 쉽진 않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많은 학교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린다고는 하지만 저런 경우는 원가에 환수하는 게 옳은 것 아니냐”며 “향후 김해시장이 용도변경까지 해주는 악수를 둘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는 토요경계와 가진 통화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땅장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부지는 이미 1998년 1IMF 사태 당시 시 측에 병원을 짓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일축했다.


또 “개발사가 어떤 의도로 샀는지, 향후 용도변경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그 땅은 병원부지 외엔 용도변경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학교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토요경제 / 신유림 기자 sy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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