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전경 사진=SNS캡처>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불편을 겪던 서울 강북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이 결국 재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해당 지역은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한달간 옥탑방 체험을 하며 유명해진 곳으로 당시 주거환경개선지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자 마을 주민들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공모 중인 공공재개발에 참여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시와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사업 후보지 접수를 진행하고 오는 5월까지 18개 지역, 1만8000가구 규모의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개발지역에 선정되면 분양가상한제 제외, 용적률 상향, 인허가 간소화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다만 주민 50% 동의, 고도제한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14일 소나무협동마을 재개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LH와 추진위는 지난 3일 공공재개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마을 한 주민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한 3년 6개월간 나무계단 설치, 화분 걸기, 골목 포장 등만 진행, 열악한 주거환경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런 탓에 최근 10년간 삼양동은 인구가 26.78%나 줄어 서울시 평균보다 3배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민 동의율은 20%대로 아직 낮지만 지난 7일 비거주 소유자들에게 동의서 우편 발송을 마쳐 회신이 많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거환경개선지구가 공공재개발에 참여하려면 주민동의율이 50%를 넘겨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수치다.
게다가 강북구는 이른바 ‘재개발의 무덤’으로 불린다. 지역 명소인 북한산을 인접하고 있어 고도제한에 걸려있어서다. 수익이 담보되지 않아 사실상 민간사업이 어려운 이유다.
‘서울시 생활권 계획’에 따르면 삼양동, 수유동, 미아동 등은 북한산 경관을 고려해 건축해야 한다. 시가 권장하는 정비사업은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다.
이에 따라 삼양동에서도 소나무협동마을을 제외하면 재개발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 투자가들은 삼양동이 제2의 ‘미아 번동’이 될 거라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강북에서 유일하게 고도제한을 풀어준 사례는 딱 한 군데 연립단지뿐인데 그마저도 최대 9층으로 제한했다”며 “강북, 도봉 등 지역이 ‘역세권 활성화’ 등의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B모 사장이 다녀간 뒤 마을 주민들이 한때 재개발 기대에 부풀기도 했으나 결국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그곳은 매우 정치적인 사업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원주민이 너무 연로해서 개발 자체를 싫어하는 경향 △서울시와 강북구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하라고 찍은 입지 △아파트를 지으려면 소규모의 가로주택사업 유일 △개발하더라도 최대 7~9층으로 사업성이 나쁘다는 점 등을 삼양동 재개발이 쉽지 않은 이유로 꼽고있다.
토요경제 / 신유림 기자 sy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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