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갈등…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산업 / 김현경 / 2022-02-10 13:51:16
사측 "불법 점거 후 임직원 폭행"…정부 "노사가 해결할 문제"
CJ대한통운 본사 진입하는 택배노조원들. 사진=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진입하는 택배노조원들 <사진=택배노조>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파업 45일째인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200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일부는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진입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는 등 일부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이재현 CJ그룹 자택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사태에 대한 향후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같은 시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점거농성 돌입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파업이 45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의 대화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가 본사 건물에 난입해 로비와 일부 사무실을 불법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기물이 파손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며 "즉각 퇴거와 책임자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어 "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게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작년 12월 말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같은날 오후 2시에 점거농성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파업 장기화에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두번째 집회를 열기로 했다. 비노조 택배연합회 100여명은 앞서 지난달 23일 1차 집회를 열고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노조 기사 죽어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여전히 "파업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오히려 파업을 전체 택배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파업은 노사 양측이 해결할 문제"라며 단호히 선을 긋는 등 출구 없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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