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에 ‘사퇴 카드’ 꺼낸 정몽규…HDC그룹 회장직은 유지?

체크Focus / 김동현 / 2022-01-17 13:45:20
현산 회장직 사퇴…지주사 HDC 회장직은 유지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기분양자 계약 해지 및 완전 철거‧재시공 고려”
안전품질보증 법적 보증기간 10년→30년 확대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수습책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책임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인 이달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의 외벽이 무너지는 잇단 대형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수주 사업 현장에서는 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친 셈이다. 결국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2선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의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금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정부 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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