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반년 만에 M&A 재격돌…이번엔 '또' 미니스톱

산업 / 임재인 / 2022-01-07 06:00:07
미니스톱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매각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시우 기자)▲ 미니스톱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매각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토요경제신문>

롯데그룹이 미니스톱 인수전에 갑자기 끼어들면서 지난해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격돌했던 신세계그룹과 불과 반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시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최근 마감된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18년에 있었던 미니스톱 매각에서 최종단계까지 갔다가 막판 가격 조정으로 인수에 실패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신세계가 경쟁상대였다.


이번에 진행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그룹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AEON)그룹 자회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603개로, 업계 5위다. CU와 GS25가 각각 1만5000여개로 1위를 다투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순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점포 수가 많을 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지난해 기준 매장 수 1만1750여개인 세븐일레븐은 1만4000여개의 점포를 확보하며 1만6000개 안팎인 GS25, CU 등과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현재 편의점 업계 3위다.


업계 4위인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가 8000여개로 늘어나면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특히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늘리면서 편의점 경쟁 구도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24는 근거리 신규 출점 제한 자율규약 등으로 인해 점포 수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계약 만료를 앞둔 가맹점의 재계약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다.


다만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점포 수가 2000개 이상 차이 나기 때문이다. 또 인수 후에 있을 가맹점 이탈 등의 문제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니스톱은 3년 전에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11월 매각설이 본격화됐고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당시 미니스톱의 몸값은 4000억원대로 추정됐다. 롯데가 몸값을 웃도는 금액을 써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브랜드 유지, 매각 가격 등을 놓고 이온그룹과 견해 차이가 발생해 최종협상에서 매각이 결렬됐다.


현재는 미니스톱의 실적과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몸값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 또한 1조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271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의 몸값을 2000억대로 추정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미니스톱은 편의점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신속하지 못한 대응이 실적 부진을 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2019년 일본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미니스톱도 타격을 받았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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