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장동 막는다” 與, ‘개발이익 환수법’ 당론 채택···국힘 ‘진퇴양난’

산업 / 신유림 / 2021-12-08 06:00:49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소수가 부동산 개발이익을 독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개혁 입법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 3법’ 중 마지막 남은 ‘개발이익 환수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법안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발이익 환수법은 앞서 지난 10월 열린 ‘대장동 게이트’ 국정감사 중 당시 경기도 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이익 약 1조원 중 5500억원을 성남시에 환수한 이 후보를 향해 “성남시가 더 가져갈 수 있었다. 민간이 그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걸 왜 막지 못했냐”며 배임으로 몰아세우자 이 후보가 역제안한 것이다.


당시 이 후보는 “개발이익 전부를 환수하고 싶었으나 법에 막혀 60% 밖에 할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대장동 돈 먹은 국민의힘이 오히려 몰아세우니 잘됐다. 이 기회에 개발이익 같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모조리 환수하는 법안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당혹감을 드러냈다. 평소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이 후보 특유의 되치기에 당한 셈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돌연 태도를 바꿔 “개발이익을 환수하면 어떤 기업이 나서겠나. 주택공급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며 민간기업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이는 국정감사에서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이익을 적게 가져갔다”며 이 후보를 공격하던 태도와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법은 크게 세 가지로 이뤄져 이른바 ‘대장동 방지 3법’으로 불린다.


그중 ‘도시개발법 개정안’과 ‘분양가 상한제’는 이날 국토위를 통과해, 오는 9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개발이익 환수법’은 국민의힘의 반대로 상임위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도시개발법은 민관 합동으로 토지를 개발하는 경우 민간의 이윤 상한을 총사업비의 10%로 제한하는 방안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성남의뜰’처럼 국가나 지자체 등이 지분 50%를 초과해 출자한 법인이 시행하는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이를 통해 조성하는 공동주택 용지는 분양가 상한제와 공시의무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민관합동으로 설립한 법인이 조성한 택지는 민간택지로 분류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못했다. 이는 화천대유가 대장동에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걸 막을 수 없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개발이익 환수법은 토지개발이익 부담금 부담률을 현행 20~25%에서 40~50%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아직도 제2의 곽상도, 제2의 화천대유를 꿈꾸나”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성남시가 대장동 이익을 왜 더 가져가지 못했냐고 비판한 야당이 개발이익 환수법을 반대하는 건 그야말로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계속 법안을 반대할 경우 이 후보를 공격했던 논리와 모순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서다.

 

토요경제 /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유림
신유림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신유림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