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 식품을 위주로 수입 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김시우 기자>
때 이른 한파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 산지 인건비 상승 여파 등으로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선 식품을 위주로 수입 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수입 과일을 들여오는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평균 10∼15% 올랐다.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가 올랐고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뛰었다.
자몽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수입 물량 자체가 축소되고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포도와 멜론 역시 올여름 폭염으로 현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미국 국내 소비도 증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15% 인상됐다.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가격도 산지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평균 10% 이상 올랐다.
이마트에 따르면 수입 과일은 남미와 호주 쪽에서 오는 배편이 부족하고 상품이 들어오는 부산항도 혼잡해 상품 입고 일정의 변동이 심한 상황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수입가와 소매가가 모두 올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이하 kg 기준)은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 가격 역시 8635원으로 18.43% 올랐다.
수입 냉동 소갈비 가격은 1만953원으로 43.53%, 냉장 소갈비 가격은 1만9225원으로 38.98% 인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 유통정보 사이트(KAMIS)의 시세를 보면 이달 20일 기준 미국산 냉동 소고기(갈비) 소매가는 100g당 2692원으로 한 달 전보다는 3.1%, 1년 전과 비교하면 8.8% 올랐다.
호주산 냉장 소고기(갈비)는 20일 기준 평균가가 100g당 2834원으로 한 달 전보다는 2.8% 떨어졌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46.8%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중품) 평균가(100g)도 1413원으로 1개월 전보다는 2.4%, 1년 전보다는 29.5% 올랐다.
유제품 수입가도 올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kg당 5541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4%, 버터 가격은 9801원으로 3.10% 각각 인상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산지 다변화 등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통업계는 일단 자체 마진율을 줄이는 식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쯤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소 가격은 ‘때 이른 한파’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날씨로는 6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일부 북부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농작물 냉해 피해가 이어졌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추와 오이, 깻잎 등은 산지에서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농산물 유통정보를 살펴보면 25일 양배추 도매가는 한 달 전보다 23% 오른 676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당 5562원이었던 쪽파의 산매가는 22일 8000원대를 기록했다.
파, 양파, 시금치, 양배추, 상추, 깻잎, 애호박, 오이 등 주요 채소는 올해 연평균 가격이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양상추의 경우 1kg 도매가격이 지난 12일 13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열흘 만에 3배 이상 올랐다.
이 때문에 물량을 수급하지 못한 일부 샐러드·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선 양상추 등 채소가 빠지거나 주문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업계는 국내 농산물 가격 인상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경제 / 김시우 기자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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