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입주민 두 번 울리는 LH·SH, 4년간 하자판정 총 73건…보수불이행 37건

유통·소비재 / 김경탁 / 2021-10-21 17:00:45
하자보수 결과 등록 않고, 법적기한 넘기고, 불복소송까지…국토부 모르쇠
허영 “하자 판정의 법적효력 강화 및 철저한 사후관리제 도입 시급” 강조
표=허영 의원실<표=허영 의원실>

LH와 SH 등 공공기관들이 자신들이 지은 아파트의 하자보수를 두고 법 위반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하자심사기구에서 어렵게 하자판정까지 받았는데, 제때 보수를 해주기는커녕 불복소송까지 제기하며 입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하자관리정보시스템에 하자보수 결과가 등록된 비율은 올해 8월 기준으로 13.5%에 불과하다.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의 하자심사에서 하자판정을 받은 사건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수를 완료해야 하고, 그 결과를 지체 없이 하자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전체의 86.5%가 법률 위반이라는 말이다.


이 중에는 공공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도 포함돼 있다. LH가 19.6%로 전체 평균을 살짝 웃돌았을 뿐, SH의 등록률은 현재까지 제로다.


전체의 80%가 넘는 미등록 사건의 실제 보수이행 여부와 보수기한 준수 여부는 파악이 어렵다. 국토부는 하자심사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도록 점검조차 한 적이 없다.


허영 의원실이 국토부의 협조를 받아 LH와 SH의 미등록 64건(LH 37건, SH 27건)의 실제 보수이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하자판정을 받고도 보수가 안된 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7건(LH 14건, SH 2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의 경우, 법적 기한을 넘겨 입주자와 아직도 협의 중인 것이 6건, 보수 여부를 확인조차 할 수 없는 것도 9건이나 됐다. 결과적으로 LH는 하자판정을 받은 46건 중 14건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SH는 미등록 27건 중 4건만 보수를 완료했다. 나머지 23건은 하자판정에 불복하여 국토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허영 의원은 “공공기관이 대놓고 법을 어기고, 하자보수는커녕 판정에 불복해 소송까지 제기하며 입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는데도, 국토부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소송대체적 분쟁해결기구’를 표방한 하심위의 본래 기능과 역할이 퇴색되지 않도록, 하자판정의 법적 효력과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경탁 기자 kkt@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경탁
김경탁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경탁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