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미국 출장서 반도체·배터리 직접 챙길 듯…정의선, 전기차 논의 전망
<사진=연합뉴스>
최근 재계 총수들의 해외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국가들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속속 전환하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SK‧신세계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의 해외 현장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그룹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 분야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 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지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텍사스주 테일러시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공장 부지 선정과 건설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일러시의회는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곧바로 미국 출장을 갈 것으로 전해졌었으나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한 듯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 부회장에게 반도체 투자와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미국 출장에서 그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에 내달 초까지 매출과 원자재 구매 현황 등 기밀자료 제출을 요구한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다음 주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전기차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를 여는데 이 행사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현지에서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특히 이 행사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가운데 정 회장도 함께 자리해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이 내년 1월과 3월 각각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첫 생산을 앞둔 만큼 정 회장이 격려차 현장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이달 말 미국을 찾는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 후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최 회장은 새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현지 사업 점검차 이달 초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의 제품과 미국프로풋볼(NFL) 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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