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글로벌 경제, 병목현상 vs 스태그플레이션

체크Focus / 김자혜 / 2021-10-17 10:46:39
증권가, 경기침체+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주목'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21년이 2개월 반가량 남으면서 증시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증권사 리포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경제는 생산부진에 물가 상승, 에너지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논한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병목현상에 의한 일시적 물가 상승인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는 것인지에 관한 판단”이라며 “그 판단은 2022년과 그 이후까지 경제와 정책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병목현상은 공급 병목현상을 말한다. 소비수요는 강하게 회복되는데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병의 목 부분처럼 갑자기 공급량이 좁아지고, 경제적 정체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현재 글로벌 경제 물가 상승이 병목현상으로 인한 것이라면 2022년 1분기 이후 상승률이 점차 하향 안정된다.


병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의 시작이면 비용부담이 높아지고 투자, 소비 등이 위축된다.


공급 병목현상은 한국은행도 지켜보는 문제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서를 통해 병목현상을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주요선진국 중심 경제활동 재개과정서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향후 투자 확대, 생산 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점차 완화하겠지만 감염병(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예상보다 오래 지속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병목 현상 등 현재 주시하고 있는 경제 현상에 대한 국내 증시와 국내경제 여파는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성장둔화와 물가 상승 국면에 머무를 것”이라며 “2022년 2분기로 가면서 물가 부담을 덜어내고 소비 정상화와 투자확대를 바탕으로 회복경로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실직, 경기후퇴 동시 발생) 우려가 높아 미국 주식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됐다”라며 “다만 주가 급락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운송, 물류시스템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생산 공장인 아세안 지역의 공장 가동률도 반등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병목 현상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어 미국의 경기 고점은 내년 초로 이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미국 주식시장 내 수혜업종은 금융, 에너지 등이 된다고 분석한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증시투자 관점에서 당분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21개 미국기업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요소로 공급망 차질(15개 기업), 노동력 부족(14개 기업)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11월(3일 예정) FOMC 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공급난 이슈에 노출된 중간재 업종에 대해서 보수적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면서 통신, 반도체, 은행 등 경기 민감주는 상대적으로 부진이 지속한 바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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