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코로나 못버틴 자영업자, 대부업 대출로 밀려나와

유통·소비재 / 김자혜 / 2021-10-06 11:43:17
1분기 대부업 등 기타금융 대출 증가율 전년동기比 71.8%↑
자영업자 1 소득분위 대출잔액 급증…연 소득 절반 이상 빚 갚는 중
장혜영 의원 “자영업자들 집합금지·영업 제한 손실 대출로 메꿔”
장혜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장혜영 의원<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채무를 버티지 못해 은행을 넘어 대부업에서 돈을 빌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자영업자의 비은행 대출 잔액이 은행을 초과한 가운데 대부업 등 기타금융의 대출 증가율이 70%를 넘어섰다. 모든 업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6일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부업 등을 포함한 기타 업권의 대출 증가율이 7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등이 속한 비은행 대출 잔액은 28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4% 증가했다. 비은행 대출이 은행 대출(550조6000억원) 증가율 16.2%를 넘어서면서 은행 밖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가 더 많았다.


벌어들이는 소득이 가장 낮은 자영업자의 대출도 빨간불이 켜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분위 1분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출잔액이 120조원으로 소득 2, 3분위보다 잔액이 더 많았다.


증가율 역시 가장 높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나 올랐다. 소득대비부채(LTI)는 357.3%,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6.4%다.


이렇게 되면 자영업자들이 본인의 연 소득 보다 세 배가 넘는 빚을 져 연 소득의 절반이 넘는 돈이 원금, 이자 갚는 데 쓰이게 된다.


장혜영 의원은 “자영업자의 상환능력이 비자영업자에 비해 크게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며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집합금지, 영업 제한 등으로 경영상 큰 피해를 봤으나 충분한 손실지원, 피해지원을 못 해 많은 부채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이미 빚이 많이 늘고 금리가 오르고 있어 경영난 해소가 어렵다”며 “국회에 계류된 임대료 분담법, 폐업 시 임대차를 계약 종료하는 임대차보호법 등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