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임단협’ 타결될까…여름휴가 마친 車업계, 여전히 가시밭길

산업 / 김동현 / 2021-08-11 10:54:17
기아‧한국GM‧르노삼성 등 3사 줄줄이 교섭 전망…기본급 인상 등 쟁점
추석 전 타결 여부 ‘촉각’…노사 간 입장차로 난항 예상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여름 휴가를 마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 재개와 함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등 3사는 추석 연휴까지 임단협을 타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73.9%에 해당하는 찬성표를 확보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당장 파업을 진행하기보다 우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는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날 찬반투표에서도 쟁의행위가 가결되면서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 등의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원점에서 교섭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임금협상 잠장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수인 51.15%가 반대표를 던져 합의안은 부결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450만원의 일시금 지급 등이 담겼으나 애초 노조 제시안(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에 미치지 못했다.


또 사측이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최대한 부평2공장의 기존 차종 생산 일정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하지 않은 것도 노조 내부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명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는 전날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로 했고, 교섭 결과에 따라 투쟁 지침을 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본교섭 일정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이번 주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28일 12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기본급 동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서 사측이 고수한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규모를 두고 양측의 의견은 엇갈렸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타결 가능성이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보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