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20년쯤 전, 한글학회 등이 국민은행과 KT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적 있었다.
한글학회 등은 소장에서 “국민은행과 KT가 자신들의 간판을 각각 KB와 KT로 쓴 행위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과 시행령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이로 인해 국어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심대한 불편과 정신적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또 “선경이나 럭키금성 등 일부 사기업이 ‘SK’ ‘LG’ 등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고 해서 정부기관으로 출발한 기업까지 그런 흐름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었다.
국민은행은 과거 서민금융 전담 금융기관이었다. 그랬던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 ‘대형화’를 하면서 이미지를 바꿨다. ‘KB’라는 영문자를 붙여 ‘서민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지워버렸다. 그러면서 ‘선도은행’을 추구했다.
그리고 은행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이름에 영문자를 덧칠하고 있었다. 그것도 ‘뒤’가 아니라 ‘앞’에 붙이고 있었다.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KEB하나은행’이었다.
지방은행도 뒤질 수 없었다.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JB전북은행 등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주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일하고 싶은 금융기업’을 조사한 결과, KB국민은행이 23.3%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2위는 20.3%의 ‘카카오뱅크’였다. 4위는 NH농협은행, 5위는 IBK기업은행이었다. 2위 카카오뱅크는 아예 이름 전체가 ‘외국어’였다.
3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의 경우만 상위 5개 은행 가운데 ‘영문자’가 붙지 않고 있었다. 신한은행도 ‘영문자’를 칠했더라면 순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 은행 이름이 이제는 완전히 ‘정착’된 모양이었다. 은행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고 있다. 이번에 조사에 응한 대학생들은 어쩌면 이들 은행이 처음부터 이름에 영문자를 붙이고 있었던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갓 20대가 되었을 나이를 감안하면 그렇다.
이름뿐 아니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금융상품 이름 역시 외래어가 ‘대세’다.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은 아닐 텐데도 외래어다. 무슨 ‘펀드’라는 까다로운 금융상품은 엄청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제2금융권에 속하는 금융회사들도 영문자를 쓰고 있다. 그게 금융의 국제화, 세계화라면 좀 문제라고 할 것이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