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절벽···향후 10년 GDP 4% 하회 전망

국제 / 김태관 / 2022-06-25 23:21:52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심각한 침체기를 맞으면서 향후 중국 경제 전반에 장기적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픽사베이>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심각한 침체기를 맞으면서 향후 중국 경제 전반에 장기적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훨씬 웃도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중국 전부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봉쇄보다 더 큰 위협”이라며 “그 여파로 향후 1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밑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파트와 주택 판매 추이를 나타내는 중국의 공식 지수가 전년 대비 11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1990년대 개인 부동산 거래를 허용한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으며 판매 금액도 31.5% 줄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주요 도시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지역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부동산 부양을 카드를 제시했으나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봉쇄와 1% 아래로 떨어진 도시 인구 증가율, 건축 자재의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 폭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철강·구리 수요가 감소해 세계 원자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2008년과 2014년을 능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20일(현지시각)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4∼5월 중국의 70대 대도시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며 신규주택 판매 건수 역시 60% 가까이 급감했다”며 “이는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둥성 내 인구 700만명의 항구도시 잔장시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가장 심한 지역이었다”며 “이 지역의 부동산 판매업자인 량자 웨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에만 아파트 3채는 팔 수 있었지만 올해 4월에는 5채를 파는 데 그쳤고 5월에는 실적이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값은 내려갔지만 집을 사려는 움직임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경기는 좋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올해 성장률을 1.4%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성장률 하락폭 전망치(1.6%포인트)보다 불과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일각에선 3%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동산 호황을 타고 급조된 아파트들이 품질 문제로 신뢰를 잃어버린 데다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막대한 부채로 지난해 말부터 휘청거리고 또 다른 개발업체 '정룽'이 지난 4월 디폴트에 빠지는 등 개발 원동력이 사라진 탓이다.

여기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라는 카드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대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부동산 침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 부양을 통해 성장세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 정부의 갑작스런 부동산 시장 압박은 지방정부의 빈곤까지 몰고 오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뒤늦게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갖가지 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위기감을 느낀 중국은 지난 5월 2019년 새로운 금리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고 지방 정부들도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신규주택 매매 급감과 부동산 가격 하락은 부동산에 기반을 둔 중국 국가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부동산 투자에 나선 수백만 중국 가정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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