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매판매 전망치 웃돌아…경기 둔화 우려 속 소비 지출 회복세

기업분석 / 이덕형 / 2025-09-16 23:10:49
관세 불확실성에도 전월 대비 0.6% 증가…월가 예상치 두 배 넘어, 소비 심리 견조 확인
▲뉴욕 맨해튼의 소매점 앞 행인/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고 있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7천320억 달러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0.3%)를 큰 폭으로 웃돌며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소비 회복세가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으로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소비 위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4~5월 소매판매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6월 이후부터 다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소비 기반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당초 0.5%에서 0.6%로 상향 조정됐다.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셈으로, 이는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소매판매는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다만 이번 지표는 월간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집계된 속보치 성격을 띠어, 서비스 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자동차·가전·의류·온라인 쇼핑 등 주요 소비 항목에서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은 내수 소비 기반이 관세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가는 이번 수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세가 소비를 떠받치고 있지만, 무역 긴장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은 “소매판매 증가세는 고용과 소득 기반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증거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3분기 소비 증가율은 양호하게 유지되겠지만, 4분기부터는 무역정책 변수에 따라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의 안정적 흐름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장기화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 기업 비용 부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는 결국 소비 여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소매판매와 고용, 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급격한 통화 완화보다는 점진적 대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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