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안전투자에도 못막은 SPC삼립 사망사고…대책은?

유통·소비재 / 최은별 기자 / 2025-05-31 12:00:22
▲ 허영인 SPC 회장과 경영진들이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SPC삼립>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SPC그룹의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2년 10월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SPC삼립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투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PC그룹에 따르면 2022년 10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17억원을 투자해왔고, 계열사별로는 SPC삼립이 234.2억원, 샤니·호남샤니가 222.4억원, 파리크라상이 140.2억원, SPL이 120.5억원, 비알코리아가 99.1억원을 그 외 GFS 등 기타 계열사에서 99.9억원을 투자했다.

세부항목 별로 보면 안전설비 확충 및 장비안전성 강화에 408.3억원, 설비 자동화에 252.6억원, 작업환경 개선에 204.4억원, 기타 51.5억원 등을 집행했다.

또한 안전점검 강화 활동을 위해 고용노동부 인증 외부 전문 기관 4곳을 통해 총 28개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도 자체 진행했다. 2022년 1459건, 2024년 1548건의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해 개선 완료했고, 2023년에는 45개 사업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도 실시, 1151건에 이르는 개선 사항을 발굴해 100% 개선했다.

한편, 허 회장은 2022년 SPL 안전사고 발생 이후 안전전문가·교수·법조인 등 외부인사로 이뤄진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켜 SPC그룹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하도록 해왔다.

이러한 안전 투자의 결과 SPC의 산업재해 건수는 2022년 대비 55% 이상 감소했고 재해율은 국내 식품제조업 평균 수치인 0.99% (고용노동부 2024년 통계)보다 낮은 0.3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사망 사고가 재발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룹 오너인 허영인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노력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제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창출이 많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사업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 발생률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하기 어려운 업종 특성상 단순히 설비개선이나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하드웨어적 방식만으로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생산 시스템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며 현장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고 오래된 관행과 습관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적 접근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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