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양손잡이 경영에서 인재경영으로… 경쟁력 키우는 ‘구자은 LS 회장’

토요경제人 / 양지욱 기자 / 2024-06-04 08:59:12
총수 3년차 '중간평가' 합격점...신사업 안착으로 경쟁력 강화
강한 실행력으로 외형적 성장 이뤄내..."미래 선도하는 퓨쳐리스트 육성할 것"
▲ 구자은 LS그룹 회장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구자은 LS 회장이 취임 2년 만에 경영 성과를 수직 상승 시키며 그룹 자산 50조 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2022년 1월 취임한 구 회장은 중점 추진 과제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세계화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총수 3년차에 들어선 구 회장의 중간 평가는 신사업을 시기 적절하게 안착시키며,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LS의 미래 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 사업, 전기차 충전 솔루션 진출을 속도감있게 추진했으며, 슈페리어 에식스의 Pre-IPO, LS머트리얼즈 상장을 이뤄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기존의 전기·전자·소재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 시켰다.

지난 2년간 경영실적을 비교하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 지주사인 LS 매출은 지난해 24조4807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구 회장 취임전인 2021년 12조8292억7400만원에서 1.91배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53만1500만원(2021년)에서 8996억7400만원(2023년)으로 약 1.6배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021년 3521억2900만원에서 1.62배 증가한 5705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LS 자산은 약 18조2460억 원이다. 2021년 12조6259억원에서 2022년 17조2573억 원으로 늘면서 2년 만에 44.5% 증가했다. 자산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전년(202.7%) 대비 32.4%p 감소한 170.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LS그룹 전체 매출은 35조4372억원, 영업이익 1조292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은 작년 말 기준 24조7276억원으로 재계 16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LS가 단기간에 외형적 성장을 이뤄낸 것에는 2022년 100% 자회사로 편입된 LSMnM(옛 LS니꼬동제련)의 몫이 컸다. LSMnM은 지난해 매출액은 10조1548억원, 영업이익 2조461억원을 기록했다.

비철금속 소재 기업 LSMnM은 LS 계열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핵심회사다. 전선 소재인 전기동, 금, 은 등 제련사업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황산니켈 생산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LSMnM은 2029년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항산니켈 6만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독일 '하노버 메세 2024'의 LS일렉트릭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LS그룹의 양대 산맥인 LS전선의 해외 활약상도 기대 이상이다. LS전선은 지난해 영업이익 23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21.4% 늘어난 7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량도 40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9% 증가했다.

최근에는 멕시코까지 진출,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은 북미 버스덕트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급성장 중이라 2030년경에는 1억 달러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혜를 많이 받은 계열사는 ‘LS일렉트릭’이다. 변압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3% 늘어난 3248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도 1000억 원을 찍었다.

 

LS일렉트릭의 실적 증대는 미국내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기업들의 공장 신설에 따른 변압기 수요 급증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3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전력기기 교체 시기가 겹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LG일렉트릭의 올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5% 증가한 246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LS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도 본격화 하고 있다. 2022년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하여 설립하고, ㈜LS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LS E-Link는 LS전선·LS일렉트릭 등의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에 E1의 가스 충전소 운영의노하우(Know-how)를 결합해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전 2030’을 기반으로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특히 차세대 사업가 육성, 사내 MBA 등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즉 퓨쳐리스트(Futurist)를 확보·육성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해진 목표에 따라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 머뭇거리지 말고 실행력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는 말을 인용한 구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만들어 낼 LS그룹의 올해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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