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 전환…“우려 수준 아냐”

산업 / 김자혜 / 2024-03-21 23:03:51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0일 열린 FY2023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자혜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 실적이 8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연체율도 전년(2022년) 말 대비 3.14%포인트 급증하면서 건전성 우려도 따를 전망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는 55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흑자를 보인이래로 8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손실 발생의 주요인은 이자 비용 대비 이자수익, 대손충당금 전입 등이 꼽힌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1.8배(2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이자이익이 1조3000억원 가량 줄었다.
 

또한 지난해 자산 부실을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2조6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포인트 늘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134조원대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중단된 사업장이 영향을 줬다. 

 

이에 부동산이 주를 이루는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8.02%로 같은 기간 5.12%포인트나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0.2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0일 열린 실적 설명 간담회에서 “규정상 쌓는 충당금에 당국과 협의하에 4분기에 더 많은 충당금이 전입됐다”며 “2011년, 2014년과 비교하면 절대 높지 않고 충당금 쌓인 기준으로 볼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 말 대비 3.64%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BIS)비율은 14.35%로 같은 기간 1.20%포인트 올랐다. 통상 적자를 보면 비율이 올라야 하지만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고 위험자산이 줄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은 192.07%로 법정 기준(100%) 대비 높게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3.80%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총자산은 1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면서 여·수신의 감소로 이어졌다. 여신은 11조원(9.6%), 수신은 13조1000억원(10.8%) 줄었는데 저축은행들이 예금을 더 유치한 영향이다. 

 

기업 대출은 68조7000억원으로 14.3%포인트 줄었고 가계대출은 40조200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8000억원으로 2.0% 늘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늘었지만,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오화경 회장은 “올해 부동산이 회복되지 않아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렵겠지만 미국과 한국의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체 환경 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관해 오 회장은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140조원 규모의 모든 부동산PF 사업장에 해당되는 문제”라며 “당국의 협조로 구조조정이 이뤄져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경착륙 유도 정책을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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