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금융권 ''상생 방안'...'울며 겨자먹기식' 나선 제2금융권

산업1 / 김자혜 / 2023-07-19 22:40:56
은행권 이어 제2금융도 '상생 금융' 동참에 나서
경영 악화 카드사들 수천억 원대 상생 안 내놓아
보험사 상생 어려운 구조,車 보험료 인하 전망도

올들어 정부가 ‘성과급 잔치’를 벌인 은행권을 대상으로 ‘상생 금융’을 주문한 이후 최근 카드와 보험업계등 제2금융업계도 수천억 원대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는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7개 여전사 가운데 5곳에서 강생 동참 의사를 밝혔고,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상생 금융 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손해보험업계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범 행사에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발한 상생 금융 방안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앞으로 금융권 전반에 상생 금융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신한카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성과급 잔치' 비판…금융권 전반으로 번진 ‘상생 금융’

 

정부는 지난 상반기 금융회사에 상생 금융 방안을 주문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로 거액의 예대마진 수익을 거두면서 직원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이어지자 ‘공공재’ 성격의 은행이 수익을 국민에게 돌려줄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맞춰 이 원장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상생 금융’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달 우리카드, 이달에는 한화생명과 신한카드를 찾았다.

 

이 원장이 다녀가자 마자 금융사들이 상생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2금융권까지 동참에 참여하는 분위기다.

 

앞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2200억 원, 6000억 원 규모의 상생 방안을 내놨다. 이어 신한카드 4000억 원, 롯데카드 3100억 원의 상생 안을 공개했다. 심지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하나카드도 3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마련했다.

 

■ 카드사는 경영 악화,보험사는 상생 구조 안 맞아 부담

 

여전채 조달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려운 경영 상황에 놓인 카드사 입장에선 좋은 뜻으로 동참하지만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고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비용 증가 등 으로 상생 금융 방안이 부담되지만 그렇다고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만 상생 금융 방안으로 청년층 대상 저축보험 상품을 내놨다.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20~39세 청년층이 월 10만~50만 원을 납입하면 연 기준 5%를 확정금리로 제공한다. 은행권의 청년도약계좌와 유사하다.


문제는 보험사의 상품 구조가 은행권이나 카드사의 대출이나 리볼빙과 달라 일률적으로 상생 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입자 별로 나이, 상해 급수, 건강 상태 등 손해율에 반영되는 지표가 다르다 보니 보험료를 인하하거나 특정 대상을 지원하는 식의 상생 안을 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이 저축보험 형태로 상생 금융 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상생 금융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금융당국의 행보를 감안하면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주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중 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한동안 70% 수준을 보였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 손해율은 80% 선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현재 손해율을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할 경우 손보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오전 9시 기준) 현재 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1355건, 추정손해액이 128억36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등 수도권 폭우로 발생한 차량 침수 피해(9189건,추정손해액 1273억 원)규모보다는 적다. 반면 이번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가 충청과 남부 지역에 걸쳐 발생한 데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만큼 향후 피해 규모는 작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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