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순익 5471억원·상환준비금 15.9조원…전체 금고 연체율도 5.08%로 하락
| ▲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새마을금고중앙회] |
새마을금고중앙회(김인 회장)가 사회공헌 사업을 일회성 기부에서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앙회가 사업비와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새마을금고와 사회연대경제조직이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중앙회 자체의 재무 여력이 유지되고 전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면서 지역금융 기능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일 지역 복지시설과 경로당의 환경개선 사업을 통합한 사회공헌 브랜드 ‘MG우리동네’를 출범했다. 그동안 자립준비청년 주거시설과 지역 문화공간 등의 개선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사업을 지속해서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 지원 대상은 사회복지시설 40곳과 경로당 13곳 등 전국 50여곳이다.
사업의 첫 대상은 경기도 포천의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생수의 집’이다. 중앙회와 포천새마을금고가 시설 개선을 지원했다. 중앙회가 전국 단위의 사업 기준과 재원을 마련하고 지역 금고가 지원 대상 발굴과 사후 관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후위험에 대응한 예방형 지원도 시작했다. 중앙회는 지난 7일 장마철 침수 위험이 있는 전국 사회복지시설 40곳에 차수판과 방수시설 설치비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재해가 발생한 뒤 성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낮추는 사업이다.
지역경제 지원은 사회연대경제조직과의 협력으로 넓히고 있다. 중앙회는 행정안전부,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25개 조직을 선정해 총 1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지역 상권 회복과 취약계층 돌봄, 주거환경 개선 등 해당 지역의 현안을 직접 다루는 조직이다.
전남 목포에서는 청년기업 ‘괜찮아마을’이 재정난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건맥축제를 다시 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천 동구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화수정원이 장기간 방치된 취약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금융회사가 지원 대상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대신 지역 조직이 문제를 찾고 해결하도록 사업비를 연결한 사례다.
이 같은 방식은 새마을금고의 조직 구조와 맞는다. 지역 새마을금고는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을 직접 상대해 지역별 수요를 파악하기 쉽다. 중앙회는 자금과 사업 기준, 교육체계를 제공할 수 있다. 시중 금융회사보다 조직은 분산돼 있지만, 지역 현장과 연결되는 접점은 상대적으로 넓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중앙회는 약 3370억원을 투입해 예금·대출·이체를 처리하는 계정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목표는 2028년 1분기다. 전국 금고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산망의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과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연결하기 위한 투자다.
중앙회는 지난 4월 고객과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는 정보계 시스템 ‘MG다봄’도 도입했다. 앞서 인공지능 전환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문서 자동 인식과 업무용 질의응답, 개발 지원 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영업망에 디지털 처리 능력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중앙회의 재무 여력은 유지되고 있다. 2025년 경영공시를 토대로 집계된 중앙회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10조965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471억원, 이익잉여금은 2조383억원을 기록했다. 지역 금고의 긴급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상환준비금은 15조8783억원이었다.
중앙회는 국채 13조4523억원과 금융채 12조5496억원, 특수채 8조7004억원 등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도 10조8649억원을 보유했다. 자산운용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금고의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자금을 유지하는 구조다.
전국 개별 새마을금고의 건전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됐다. 2025년 말 전체 연체율은 5.08%로 전년 말 6.81%보다 1.7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 8.37%와 비교하면 3.29%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25%에서 7.03%로 내려갔다.
손실 규모도 줄었다. 전국 1251개 새마을금고의 2025년 순손실은 1조2658억원으로 전년보다 4765억원 감소했다. 순자본비율은 7.91%로 법정 규제비율인 4%를 웃돌았다. 기업대출 축소와 부실채권 매각, 충당금 적립을 병행한 결과다.
다만 전체 새마을금고가 아직 적자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지표 개선을 경영 정상화 완료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앙회의 재무 안전판이 유지되고 전체 금고의 부실 지표가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건전성 회복은 지역사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전제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추진하는 사업의 의미도 지원 금액 자체보다 전국 금고망을 활용해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장기간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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