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모험자본 전략… "초고액자산가 맞춤 관리 노하우로 스타트업 육성"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28 21:30:13
금융당국 모험자본 확대 기조 속 증권사, 혁신기업 투자 경쟁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노하우로 딥테크 기업 토털 솔루션 지원
발행어음 인가 시 대규모 자금 공급 가능…당국 결정에 촉각
▲ 삼성증권 본사 전경. <사진=삼성증권>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딥테크 기업 지원에 나섰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잡고 스타트업 재무 지원을 강화하고 발행어음 인가 추진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해 혁신기업 투자 기반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모험자본 공급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자금 흐름을 바꾸겠다”며 “인공지능(AI)·디지털자산 등 신기술 기반 금융혁신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는 증권업계의 ‘혁신기업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리며 시장 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앞다퉈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KAIST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GCC)와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KAIST GCC와 교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과 기업공개(IPO) 컨설팅, 임직원 재무 상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협약에서 단순한 투자 지원이 아닌 ‘토털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는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서 축적한 노하우에 기반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용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 2020년에는 투자 가능 자산 1000억원 이상 가문을 위한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며 자산관리·세무·승계·투자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KAIST와의 협약은 리테일 차원의 재무 솔루션 제공이지만 넓게 보면 혁신기업 지원과도 맞닿아 있다”며 “삼성증권의 강점은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경험에서 비롯된 차별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운용사와 협력한 전용 상품, 자녀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애널리스트 세션 등은 다른 증권사에서는 찾기 힘든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모험자본 공급 여력을 넓히기 위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의 200% 범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일정 비율은 혁신기업·벤처 등에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401억5000만원으로 이를 적용하면 최대 약 13조6800억원까지 발행이 가능하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는 한때 중단됐으나 28일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원회 논의 결과 심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하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가 여부는 금융당국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인가가 나더라도 발행 규모는 회사 전략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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