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재무개선 속 통합 논의 본격화…에너지자원 시너지 주목

산업 / 김정연 기자 / 2026-10-03 20:32:25
상반기 부채비율 345%로 개선
석유·가스 기능 결합해 자원안보 강화
통합 방식·자본구조 설계가 핵심 변수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 논의가 실무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가스공사가 올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한 만큼 향후 통합안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석유·가스 자원개발 역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3일 관련 공시와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산업통상부와 석유공사 통합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 관련 태스크포스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을 통해 두 기관을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석유와 가스의 비축·조달, 해외자원개발 기능을 묶어 에너지 안보와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통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석유공사와의 통합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3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통합 논의의 기반은 가스공사의 개선된 재무구조다.

가스공사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는 40조58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2조2400억원 줄었다. 자본은 11조7562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은 397%에서 345%로 52%포인트 낮아졌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고 순이익은 8871억원으로 96.1% 늘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도 확대되면서 재무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사업 측면에서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LNG 도입과 공급망 운영에 강점을 갖고 있고 석유공사는 원유 비축과 해외자원개발 경험을 축적해왔다. 양 기관의 기능을 결합하면 해외 자원 확보와 협상, 사업 개발 과정에서 규모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재무구조 설계는 풀어야 할 과제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통합 과정에서 부실자산과 관련 채무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느냐에 따라 새 기관의 재무건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

가스공사가 상장사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통합비율과 자산·부채 이전 방식, 정부의 자본지원 여부에 따라 기존 주주와 채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통합 논의는 단순한 조직 결합보다 기능 재편과 재무구조 설계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들어 부채를 줄이고 이익을 늘린 한국가스공사가 현재의 재무개선 흐름을 유지하면서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역량까지 결합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자원 통합의 실질적인 효과도 커질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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