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 리튬공장 착공...배터리용 소재사업 탄력받나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2-03-25 20:12:16
매장량 280만톤의 대규모 리튬 공장 선점
2024년부터 연산 6만톤 규모로 양산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듯,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에 대규모 염화리튬 상용화 공장 신축에 들어간 것은 배터리용 핵심 원료 중 하나인 염화리튬(LiCl)을 선점하기 위한 포스코그룹의 전략적 포석이 담겨있다. 

 

리튬은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지극히 한정돼 있는 일종의 '희토류금속'에 속한다. 휘발성이 강한 게 단점이지만, 강점이 더 많아 배터리 등 정밀부품엔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소재 중의 핵심이다.


리튬은 주 생산국도 미국, 칠레, 호주, 캐나다, 중국, 체코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쓰임새가 갈수록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공급은 한정돼 있다 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 각국이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 등 주요 생산국은 아예 리튬을 무기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리튬 매장량이 거의 없음에도 세계 최강의 배터리 강국인 대한민국으로선 리튬 확보가 오랜 숙원이었다.


만에 하나 리튬 보유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리튬 공급을 중단한다면, 삼성, LG, SK 등 배터리3사의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자칫하다 국가기반산업으로 떠오른 배터리산업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따라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지역의 소금호수(염호)를 인수, 리튬 정제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해왔으며, 이번에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엔 소금호수가 많은데, 여기에 상당한 리튬이 녹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인수한 호수에는 리튬 매장량이 무려 28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과 23일 아르헨티나에서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을 마친 뒤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부터 연산 6만톤 규모로 양산 돌입
포스코홀딩스가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아르헨티나 리튬공장의 착공에 들어간 것은 대한민국 배터리산업의 미래를 위해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양극제 등 배터리용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기존 철강 관련사업을 바탕으로 첨단소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세계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배터리3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포스코는 이미 세계 최대의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핵심 배터리소재의 들어가는 주 원료인 리튬의 자체 공급체인을 구축한 것만으로도 포스코는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번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착공과 관련,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 그리고 포스코그룹에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수 년 간 준비해 온 리튬 개발사업이 오늘 그 위대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염화리튬프로젝트가 포스코그룹 2차전지, 즉 배터리 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공장은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 가량을 소화할 수 있는 엄청난 공급 능력이다.


포스코 측은 약 8억3000달러 규모의 투자비와 인프라를 지원하고, 공장 건설,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현지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 공장에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말부터 양산 규모를 연 5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3단계로 예정된 2028년엔 최대 10만t까지 생산량을 늘려 세계적인 리튬 제조업체류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국내 배터리산업 경쟁력에 큰 기여할 듯
포스코홀딩스는 또 리튬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선제적으로 대량의 리튬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배터리용 양극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극제는 음극제, 전해질 등과 함께 배터리용 3대 핵심부품 중 하나이다. 양극제는 리튬, 니켈, 망간 등이 주원료로 들어가는데, 포스코는 리튬의 대량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양극제의 핵심소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아르헨티나,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 차원의 염수, 광석,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리튬 생산 기준 글로벌 '톱3'로 도약할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급증하는 리튬 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리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리튬 수요는 63만6000톤, 내년은 77만6000톤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예상 외로 급성장함에 따라 이같은 시장 예측 치는 빗나갈 개연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리튬 총 수요의 60%가 전기차용 배터리이다. 친환경차 열풍과 국제원유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전기차 시장의 추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시장예측은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게 어려운 처지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656만대에서 올해 1070만대로 전년 대비 6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을 단순 개입해도 올해 리튬 수요는 100만톤에 육박할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주요 자원강국들의 자원패권주의에서 비롯된 희토류의 무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의 이번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착공은 포스코그룹 자체의 신성장동력 확보 의미 외에 국내 배터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만한 호재"리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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