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확산…법제화 앞두고 업계 준비 움직임 가속

체크Focus / 김은선 기자 / 2026-01-30 09:56:43
세미나 현장서 관심 확인…삼성·금융권 기술·인프라 검토 본격화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정식 법제화를 앞두고 제도 도입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아직 관련 제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과 빅테크를 중심으로 향후 시장을 염두에 둔 기술 검토와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원화스테이블코인 가상 이미지/편집=토요경제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위메이드 주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크 세미나’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사·핀테크·블록체인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기술과 결제·정산 구조, 규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이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법정화폐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 안정을 추구하며 결제와 송금, 정산 등 금융 인프라 역할을 목표로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며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보관·결제 인프라 기업인 코인베이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이 약 4조달러로 확대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75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3년 내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의 준비 움직임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삼성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과 결제 인프라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삼성페이를 가상자산 결제·입금 수단으로 연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결제 기능 개발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기보다는 스마트폰과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과 활용을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자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 지분 확보 검토와 코인베이스와의 협업,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페이 결제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삼성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구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염두에 둔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기업들은 발행 이후를 가정해 결제·정산 구조와 준비금 관리, 리스크 통제 방식 등을 점검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불법 활동 규모는 약 5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와 금융안정위원회(FSB),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100% 담보 유지와 AML·KYC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산 동결·소각·압수 등 기술적 통제 역량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규율하는 명확한 법적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관련 법안 논의와 정책 검토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제도 확정 이후를 대비한 기술 준비와 사업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비트코인/사진=연합뉴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법적 명확성과 관계 법령 입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 기준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과 출시 가능한 서비스 범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준법 측면에서 핵심 쟁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위메이드 지성배 과장은 “규제 당국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통제 및 감시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5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