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정식 법제화를 앞두고 제도 도입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아직 관련 제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과 빅테크를 중심으로 향후 시장을 염두에 둔 기술 검토와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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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스테이블코인 가상 이미지/편집=토요경제 |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위메이드 주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크 세미나’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사·핀테크·블록체인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기술과 결제·정산 구조, 규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이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법정화폐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 안정을 추구하며 결제와 송금, 정산 등 금융 인프라 역할을 목표로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며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보관·결제 인프라 기업인 코인베이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이 약 4조달러로 확대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75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3년 내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의 준비 움직임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삼성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과 결제 인프라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삼성페이를 가상자산 결제·입금 수단으로 연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결제 기능 개발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기보다는 스마트폰과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과 활용을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자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 지분 확보 검토와 코인베이스와의 협업,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페이 결제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삼성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구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염두에 둔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기업들은 발행 이후를 가정해 결제·정산 구조와 준비금 관리, 리스크 통제 방식 등을 점검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불법 활동 규모는 약 5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와 금융안정위원회(FSB),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100% 담보 유지와 AML·KYC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산 동결·소각·압수 등 기술적 통제 역량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규율하는 명확한 법적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관련 법안 논의와 정책 검토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제도 확정 이후를 대비한 기술 준비와 사업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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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사진=연합뉴스 |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법적 명확성과 관계 법령 입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 기준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과 출시 가능한 서비스 범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준법 측면에서 핵심 쟁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위메이드 지성배 과장은 “규제 당국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통제 및 감시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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