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공포에 아파트값이 추락을 거듭하며 경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불과 한달 사이에 0.58%포인트(p)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7%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전 만해도 2%대 전후에 불과했던 주담대금리가 1년만에 3배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를 이용한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빚을 내 집을 산 이른바 '빚투족'들은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거래자체가 실종돼 집을 팔수도 없어 거의 멘붕상태에 빠져 있다.
이처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과 이로인한 거래 침체 등의 여파가 전국을 강타하며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연일 역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보다 0.58%포인트(p) 높은 3.9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변동폭(0.58%p) 역시 공시 이후 최대치다.
금리공포에 아파트값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이미 낙폭이 1%대를 돌파하며 날개를 잃은듯 추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도 이달에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 1%대 동참했다.
정부가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푸는등 부동산안정대책을 내놓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안감은 높이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 큰 문제는 전세 가격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자칫하다 전셋값이 매매값을 웃도는 깡통전세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서울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 새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10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805만9900원이다. 전년 대비 12% 급락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극도의 불안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탓에 주택사업자의 66%가 부동산시장의 경착륙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회원 건설사·주택사업 경력자 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주택사업 경력자의 65.7%가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담당한 허윤경 연구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일부 대출 규제 완화 만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주택시장이 복합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장학진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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