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돈줄 마른' 메리츠캐피탈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

경제·금융 / 장연정 기자 / 2024-06-11 19:34:37
메리츠증권, '자산건전성 저하' 메리츠캐피탈에 200억 지원

▲ 사진출처 = 메리츠화재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일단 급한불을 껐다. 마지막 순간에 메리츠증권이 결국 나섰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그룹사인 메리츠캐피탈의 PF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

 

일단 메리츠캐피탈사의 유동성 위기가 외견상 해소된 형국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자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주를 이달 17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메리츠캐피탈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메리츠증권이 인수하는 형태로, 메리츠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취지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변동은 없다.

 

이와 더불어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론 등을 메리츠증권이 떠안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대출참가계약 방식의 자산매각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3334억원(대출자산원금 기준) 규모 자산을 메리츠증권에, 951억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되는 자산은 건전성 분류상 대부분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캐피탈은 유상증자와 별도로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건전성 저하 및 자회사 신용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메리츠증권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새판을 다시 짤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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